정유사 캐릭터 ‘인기 좋네’

정유사가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가 지난 5월 어린이를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교육 콘텐츠에서 선보인 캐릭터 ‘엔크&린’의 인기가 뜨겁다. 엔크&린 콘텐츠는 3개월 만에 총 83만건이 넘는 접속 횟수를 기록했다. 뽀로로 애니메이션이 지난 2년간 접속 횟수 60만건을 기록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엔크&린 콘텐츠가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SK에너지 엔크, GS칼텍스 펭군, 에쓰오일 구도일, 현대오일뱅크 정다운(왼쪽부터) 캐릭터.
SK에너지 엔크, GS칼텍스 펭군, 에쓰오일 구도일, 현대오일뱅크 정다운(왼쪽부터) 캐릭터.

SK에너지는 엔크&린 캐릭터 등 캐릭터 7종을 제작하고 애니메이션 영상, 게임, 이러닝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에너지절약 교육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네이버와 제휴해 주니어네이버 내 단독관을 오픈했다. SK에너지는 미래 세대인 5~9세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케릭터를 통한 에너지절약 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이 회사 석유제품 브랜드 ‘엔크린’의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높이고 효과도 얻고 있다.

GS칼텍스는 펭귄 캐릭터 ‘펭군’으로 트위터와 블로그,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문에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펭군은 주로 SNS에 등장하지만, 머리에 쓰는 탈이나 USB 등으로 제작돼 오프라인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정유업계에서 캐릭터를 처음 등장시킨 곳은 에쓰오일이다. 3년 전 기업브랜드 캐릭터인 구도일을 선보여 정유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구도일은 품질 우수성과 브랜드에 대한 느낌을 좀 더 친근감 있고,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태동했다. 구도일 캐릭터는 애니메이션과 TV광고를 비롯해 멤버십·제휴카드, 주유소 판촉물, 스포츠·문화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에쓰오일은 구도일 케릭터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인형, 열쇠고리, 자동차용품, 문구, 팬시, 의류, 모자 등 연관 팬시 상품을 통해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구도일 캐릭터에 대해 주유 고객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의 호응이 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채널이자 브랜드 자산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주유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고유 마케팅 캐릭터를 개발, 주유소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캐릭터를 고객 자녀용 스티커나 프로모션 경품, 판촉물, 사내 비품은 물론이고 홈페이지, 모바일 앱 등 온·오프라인에 사용하고 있다. 또 주유소 벽화와 조형물 등 환경개선에도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캐릭터가 어린이와 청소년 등 잠재고객들에게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고 기업 선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