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MF콘퍼런스]"빅데이터, 비즈니스 시스템 전반에 적용해야"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하면서 이용자의 행동 성향, 구매 의사, 위치 정보 등 소셜 데이터가 급증하고 있다. 기업은 매 순간마다 쏟아지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가치를 창출하기란 쉽지 않다. 전자신문은 itSMF코리아와 함께 28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2014 itSMF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시대에 기업이 비즈니스 혁신 과정에서 가치있는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최근 업계에서는 빅데이터를 기업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한 투자 검토가 한창이다. 그러나 빅데이터 전문가는 초기 막대한 빅데이터 관련 투자보다는 활용성에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쌓아두기보다는 비즈니스 시스템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있는 정보를 확보하라는 주문이다.

김정일 DB디스커버 대표는 ‘빅데이터 국내 사례를 통해 본 비즈니스 모델’ 주제 강연에서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은 투자로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성과 도출 가능성이 높은 기회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형 데이터 분석, 고객의 소리(VOC) 같은 빅데이터 활용이 빠른 성과 도출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빅데이터는 더 이상 새로운 사업 요소가 아니다. 특히 고객관계관리(CRM)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활용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이자 비즈니스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증권사의 비즈니스 시스템을 예로 든 김 대표는 “고객, 상품, 채널, 이용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 판매와 고객 자산 관리가 가능하다”며 “고객의 최근 행동 성향을 분석해 자산관리에 필요한 컨설팅과 홍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빠른 성과 도출을 체험하는 것이 기업이 비즈니스를 혁신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위한 기업의 인프라 구축은 긴 안목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김 대표는 “적극적인 데이터 수집 활동을 포함해 데이터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활용하기 위한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장기적으로 분석 인프라 진단과 개선 방향을 도출해야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분석과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반영한 경영 방침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소수의 내부 빅데이터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최고관리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선행돼야 빅데이터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진형 LG CNS 총괄컨설턴트는 ‘내·외부 데이터 결합을 통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의 진화’라는 주제 발표에서 LG CNS 소셜미디어 분석 솔루션 ‘스마트 SMA(Smart SMA)’와 함께 다양한 비즈니스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 총괄은 “스마트 SMA는 온라인 상 소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과정에 활용한다”며 “소셜 플랫폼의 허브 역할을 통해 해외 사업 진출 등 사업 기획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쿠폰 사업과 해외 직접구매 서비스를 사례로 소개한 이 총괄은 “관광객의 행동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면 여행 동반자에 따른 주요 활동이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소비 성향을 예측해 맞춤형 서비스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직구에 걸림돌이 됐던 결제, 수수료, 배송비 부담 등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콘퍼런스에서는 프리스케일반도체, 맵알테크놀로지코리아, 다이멘션데이타코리아, STEG, 퀄컴코리아, 한솔PNS 등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IoT 시대 빅데이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IT 서비스 관점에서 빅데이터 활용 방법과 빅데이터 플랫폼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itSMF 코리아 10주년을 기념해 우수 기업 수상식과 빅데이터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수상의 영예는 한국씨티은행이 안았다.

황경태 itSMF코리아 회장은 “IT 서비스를 대상으로 개발되어 적용되어 온 프로세스 모델이 이제는 IT 서비스만이 아니라 비즈니스 서비스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이슈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주제와 앞서 언급한 IT 프로세스 모델이 비즈니스 서비스에 적용된 사례 등을 콘퍼런스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ITSM 분야의 환경은 초창기와는 크게 달라져 업계에서 ITSM의 개념이나 필요성을 소개하는 것은 필요 없을 정도로 확산되어 있다”며 “일부 외국산 솔루션만이 존재하던 ITSM 시장에 이제는 품질 높은 국산 솔루션들이 경쟁하고 있어 국제적으로는 민간 부문과 공동으로 전문 기업을 육성해 진화와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