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시장, 신차판매량 부진

동남아시아 주요 3개국 신차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신문은 지난달 동남아시아 주요국 신차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16% 감소했다고 28일 전했다. 판매량이 많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상위 3개국이 모두 역성장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신차 판매대수는 25만9840대를 기록했다. 상위 3개국의 판매 부진이 원인이다.

동남아 1위 시장 인도네시아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9만1393대가 판매돼 2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이슬람교 금식월인 라마단으로 인한 휴가 영향이 컸다. 인도네시아 연료 가격과 금리 상승도 판매 부진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침체된 소비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은 차량 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삭감할 방침이다.

2위 시장 태국은 전년대비 29% 줄어든 6만9527대가 판매됐다. 지난 5월 시작된 군사 쿠데타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특히 승용차는 38% 감소하며 시장이 크게 침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나다 교이치 도요타 태국법인 사장은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쿠데타가 지속되며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3위 말레이시아는 6만26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판매가 줄어들었다. 6개월만에 감소세다. 말레이시아 차량 제조사 프로톤은 평균보다 큰 30% 판매가 줄었다.

한편, 이외 국가는 신차 판매가 증가했다. 필리핀은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도 각각 35%, 34% 늘어나며 호조를 보였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