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통 3사, 보조금 일제 삭감...애플 삼성 영향권

중국 이동통신사가 고객들이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할 때 지원해주는 보조금 축소에 일제히 나섰다고 주요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내달 신제품 출시를 코 앞에 둔 애플과 삼성전자에 타격이 적잖을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3대 국영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텔레콤은 27일(현지시각) 휴대폰 보조금을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모바일의 보조금 축소 발표에 뒤이은 것으로, 이들 이동통신사의 총 삭감액은 239억7500만위안(약 3조9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이통사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을 사는 고객에게 3688∼4918위안(약 60만8400∼81만12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이같은 방침은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3대 국영 이동통신사에 3년 내에 보조금과 제품 광고 지원비 등을 포함한 마케팅 비용의 20%를 줄이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를 내달 공개 예정이다.

◇뉴스 해설

돌발 변수다. 이젠 정말 브랜드 싸움이고, 품질 경쟁이다.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대당 700달러가량의 보조금 거품이 가시면, 애플과 삼성의 고사양 스마트폰은 샤오미 등 중국산 제품과 더욱 확연한 가격차이를 드러내게 된다. 지금도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이통사들이 별다른 보조금 지급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시장에서 외산과 자국산 스마트폰간 경쟁은 가격으로 뚜렷이 양분될 것이다. 문제는 애플과 삼성간 경쟁이다. 여긴 브랜드와 품질로만 진검 승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애플은 중국내에서도 확실한 ‘빠’, 즉 충성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보조금이 사라진다 해도 고객 이탈 현상이 비교적 덜 하다는 얘기다. 애플의 중국 진출 초기, 그레이마켓(공정가격보다 비싼 값으로 매매되는 시장)이 형성돼 있을 때도 애플 고객들의 충성도는 견고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저항력에 약한 삼성 고객들은 자국산 제품으로의 대거 이탈이 우려된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브라이언 왕 중국 지사장도 “갤럭시노트4가 이번 보조금 축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 입장에선 타깃 고객층을 확실히 선정, 그에 따른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