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DB화, 우여곡절 끝에 2단계 작업 추진

국보급 문화유산 ‘외규장각 의궤’의 데이터베이스(DB)화 후속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추진된다. 내년 초면 외규장각 의궤의 60~70%를 이미지·텍스트 등으로 볼 수 있게 된다.

24일 정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연초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1차 지원사업에서 탈락해 한동안 중단됐던 외규장각 의궤 DB화 작업이 다시 시작된다. 최근 2차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 6억원의 예산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외규장각 의궤 DB화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중앙박물관이 주도해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프랑스에서 ‘대여’ 형태로 되돌아온 만큼 DB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3개년에 걸쳐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문화부는 박물관 정보화 예산이 연간 약 5억원에 불과해 추가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작년 가까스로 안전행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국가DB사업 자체가 안행부에서 미래부로 이관되면서 후속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실제로 외규장각 의궤 DB화 사업은 올해 상반기 NIA의 1차 지원사업에서 탈락해 작업이 한동안 중단됐다. 당시 심의위원은 이미 기초 DB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준만큼 향후 작업은 중앙박물관이 담당해야 한다고 판단해 점수를 낮게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NIA 관계자는 “1차 지원사업 선정 때 제안서 내용 일부가 부실하다고 평가해 후보과제로 남겨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중앙박물관은 제안서를 보완해 2차 지원사업 대상에 지원, 최근 최종 선정이 결정됐다. 다만 3차원(D) 동영상 제작 등 비용이 비교적 많이 드는 사업을 제외해 지원액은 작년보다 2억원 줄어든 6억원으로 확정됐다.

중앙박물관은 연말까지 이번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종전 40% 수준인 DB화율은 60~7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중앙박물관은 별도 사이트(uigwe.museum.go.kr)를 마련해 DB화된 외규장각 의궤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마무리까지는 내년 지원사업 선정 여부에 달렸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작업을 수행할 사업자를 선정해 연말까지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내년 지원사업에도 선정돼야 전체 사업 마무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