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 공장을 건설한다. 또 5년만에 풀체인지 된 SUV 신모델 ‘올 뉴 쏘렌토’를 출시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기아차는 판매가 늘고 있는 미국과 중남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2016년부터 가동한다. 내년 국내외 시장에서 27만대의 올 뉴 쏘렌토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특히 멕시코 공장 건설은 올해 초 가동에 들어간 중국 3공장과 함께 기아차가 본격적인 외형 확대에 나서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에서 이형근 부회장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신공장은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500ha(약 151만평, 부품 협력사 부지 포함) 부지에 10억달러가 투자되며,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내달 말 착공에 들어가, 2016년부터 소형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등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춘다.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설립 배경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시장 개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관세가 20%에 달해 기아차가 진출하지 않은 대표적인 국가다.
멕시코는 입지 조건과 글로벌 시장 접근성도 뛰어나다.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 최근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북미 시장 공급 안정화와 중남미 판매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기아차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작년보다 7% 늘어난 29만7000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1% 성장에 그친 현대차 판매량(36만4000대)에 6만7000여대 차이로 육박했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절반을 미국에서 판매할 경우, 현대차를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신공장에 동반 진출할 부품 협력사들의 고용 창출 등 경제 효과도 클 것”이라며 “해외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져 환리스크와 산업 수요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또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올 뉴 쏘렌토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올 뉴 쏘렌토는 42개월 간 총 4500억원이 투입해 완성됐다. 전장과 전폭 및 휠베이스를 이전 모델보다 늘려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유로6 배기가스 규제를 대응하는 디젤 R2.0 및 R2.2 두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하지만 공인연비(2WD 7인승 R2.0 모델 기준)는 공차중량 증가의 영향으로 기존 모델(14.4㎞/ℓ)보다 9% 줄어든 13.1㎞/ℓ로 낮아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최고 기대주인 올 뉴 쏘렌토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SUV 시장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내년 국내 5만대, 해외 22만대 등 총 27만대의 올 뉴 쏘렌토를 판매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