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중간재 위주 대중 수출구조 지속 시 우리 수출리스크 증가 우려"

지난 5월 이후 대(對)중국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며 대중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대외수출은 회복세로 돌아선 반면 우리 대중수출은 감소하는 양자 간 괴리(디커플링)을 보여 대중 수출의 구조적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최근 대중수출 부진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 중국의 기술력 및 공급능력 향상 등 구조적 요인이 석유제품,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3대 품목의 대중수출 급감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줬으며 경쟁국에 비해 한국의 타격이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석유제품과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은 모두 한국이 중국의 1위 수입국가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1월~7월) 중국의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14.7%, -9.3%씩 감소했다. 전체 대중수출은 지난 7월까지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이 같은 대중수출 감소는 연초 중국의 수출둔화의 시차영향 및 재고증가, 원/위안 환율하락 등 일시적·경기순환 요인과 함께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향상, 공급능력 확대 등의 구조적 요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은 중간재 국내 조달비중이 확대되면서 2013년부터 중간재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했으며 이에 따라 중간재 위주의 수출국인 한국, 대만에 대한 중국의 수입이 함께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3개 품목 외에도 플라스틱, 일반기계, 동제품, 컴퓨터부품, 등 여타 주력수출 품목에서 중국의 대외수출과 한국의 대중수출 간 괴리가 5~7월 중 나타났다. 향후 구조적 요인에 대한 수출 감소 가능성에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 및 일부 기계류에서는 대중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호조세 지속을 장담하긴 어려운 만큼 수출구조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상식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간재 위주의 대중 수출구조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국 수출증가가 한국의 대중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핵심 부품소재 개발과 함께 중국 내 수요가 늘고 있는 고급 소비재 수출산업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