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벤처캐피탈(VC) 투자 크게 늘어...바이오·콘텐츠로 업종 다변화 덕분

올 들어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신흥 VC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벤처 투자에 집중하던 것을 바이오·콘텐츠 등 투자 업종을 다각화하고 동남아와 일본 등 해외로 눈을 돌린 덕분이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8월29일 기준)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올해(1월~7월 말) 투자액 규모가 34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88억1640만원) 대비 약 3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액 순위 1위는 한국투자파트너스(756억원)가 차지했고 이어 프리미어파트너스(586억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393억원), KTB네트워크(35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20위에 들지도 못했다.

이 회사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한국 내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코리아 자회사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중한 ‘에스비팬아시아펀드’ 성장세에 전체 투자액이 늘었다.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아 조성한 이 펀드로 일본 모바일 앱 기업 코코네를 비롯해 시스트란인터내셔널, 레드마트 등 해외 유망기업에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에스비팬아시아펀드는 한 회에 최소 40억원 이상의 투자가 집행되면서 기업 수는 크게 늘지 않았어도 전체 투자금액이 크게 올라간 측면이 있다”며 “이 펀드로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해외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도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전자상거래 부문에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국내 포트폴리오로는 부동산다이렉트(온라인 사무용 부동산 플랫폼),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스마트 커피 로스터 개발), 퀄슨(모바일 영어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도 같은 기간 586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대비 486%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만 390억원을 투자해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게임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를 비롯한 콘텐츠·바이오 투자를 늘리고 있다.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액도 지난해 대비 58% 이상 증가해 힘을 실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1500억원가량 투자를 올해 목표로 세웠으며 주로 바이오 부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게임·콘텐츠 부문 투자 규모도 상향 중”이라고 설명했다.


[표]지난해와 올해 1~7월 누적 투자액 1~5순위 금액과 기업 수
(자료: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

올들어 벤처캐피탈(VC) 투자 크게 늘어...바이오·콘텐츠로 업종 다변화 덕분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