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이끌 한국의 메이커스]송영광 대디스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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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무인비행기 드론을 개발하는 3D로보틱스는 ‘와이어드’ 편집장을 거친 언론인 크리스 앤더슨이 설립했다. 인터넷 드론 동호회가 기반이 된 3D로보틱스는 미국 무인비행기 1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3D로보틱스는 취미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메이커스(Makers)’ 운동의 대표적 사례다. 취미를 산업으로, 상상을 상품으로 만드는 메이커스 운동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메이커스 움직임이 활발하다. 창조경제 시대에도 맞아 떨어진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의 메이커스를 소개한다.

송영광 데디스랩 사장이 닌텐도 WII의 DIY 버전인 적외선센서를 이용한 게임튜브를 시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송영광 데디스랩 사장이 닌텐도 WII의 DIY 버전인 적외선센서를 이용한 게임튜브를 시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3명이 일하는 작고 건강한 기업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의 메이커스 운동에 관심을 가졌고, 3D 프린터가 활성화되면서 지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송영광 대디스랩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의외였다. 특별한 사업 아이템 때문도, 회사에서 입지가 불안해서도 아니였다. 송 대표는 끊임없이 생각해왔던 새로운 시대, 새로운 회사에 대한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과감히 그만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라는 안정적인 직장도 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회사를 창업할 때도 사업 아이템을 정하지 않고 ‘대디스랩’이라는 사명부터 정했다.

송 대표는 “신기하게 회사 이름을 정하고 나니 여기에 맞춰 사업 아이템이 정해졌다”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사물인터넷(IOT)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과 개발자들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 킥스타터에 등록하고, 제품 양산에 이르는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지원을 하기 위해 대디스랩이 직접 전 과정을 경험해보기로 했다. 성과가 좋으면 사업 자금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대디스랩은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와 3D프린터를 활용해 소형 게임기 ‘게임튜브’를 만들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한 기기가 아니다. 어린이가 직접 스크래치로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기다. 거리센서, 바람센서, 가속도센서 등 강종 센서를 적용해 다양하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재미가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으니 어린이들의 흥미와 참여도가 엄청나다. 온·오프라인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송 대표는 “게임튜브를 활용한 강의를 들은 아이의 부모님이 ‘선생님,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가 하루 종일 하고 싶대요’라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 교육이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페이스북에 킥스타터에 올렸던 동영상을 올렸더니 ‘좋아요’가 1300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게임튜브는 이번달부터 초도 물량 양산을 시작한다. 매출도 기대된다. 이 매출은 대디스랩의 궁극적인 목표, 즉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구체화하는 밑거름이다.

송 대표는 “대디스랩 창업은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의미를 더 크게 둔다”며 “이제는 사람들이 대기업에 종속되는 시대를 벗어나 작고 건강한 회사, 사장이 많이 있는 그런 시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디스랩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비즈니스를 즐겁게 하면서 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