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화제]에볼라 치료제 `지맵`, 원숭이에 효과 100%

개발 단계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지맵(ZMapp)’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00%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앞서 미국인 환자 2명에게 투약했을 때도 완치성과를 보이면서 에볼라 극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지맵이 연구용 원숭이 18마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시험에서 모두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시험 대상인 원숭이들은 에볼라로 인한 고열과 출혈 증세를 보였고, 죽기 몇 시간 직전에 이른 심각한 상태에서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험 원숭이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5일간 전혀 치료받지 않은 상태였다. 원숭이가 5일간 감염된 것은 사람이 9~11일간 감염된 것과 비슷하다.

지맵은 에볼라 치료제 중 하나로 미국 바이오벤처 맵(Mapp) 바이오제약이 개발했으며, 현재 실험단계에 있다. 지맵은 미국인 2명에게는 효과를 보였다. 라이베리아에도 일부 환자에게 지맵을 투약했고, 이중 2명은 회복된 반면 1명은 사망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투약 후 에볼라가 치료됐지만, 의료진은 지맵 효과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치료효과 증명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에볼라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의 서아프리카 3국을 중심으로 발생해 올 들어 현재까지 감염자 3000명, 사망자 1500명이 넘어섰다. 알려지지 않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포함하면 실제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지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환자들과 접촉한 일부 의료진 등이 감염된 사례가 있지만, 아직 서아프리카 3국외에는 본격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9일 기니에서 세네갈로 여행간 한 대학생이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으며, 세네갈이 6번째 에볼라 발생국가가 됐다. 이 대학생은 즉시 격리돼 치료하고 있으며,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