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플렉시블 스마트폰, 강화유리냐 플라스틱이냐

디스플레이가 측면까지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삼성이 디스플레이 보호 커버로 강화유리를 다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에폭시·폴리이미드 등 플라스틱 소재를 채택키로 유력하게 고려했으나 투과율 등의 문제로 최근 다시 강화유리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기판을 폴리이미드라는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깨지지 않고 디자인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지난 해 곡면을 구현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처음 상용화됐으나, 살짝 휘어진 정도에 불과해 차별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삼성은 측면까지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면서 디자인 차별화에 도전하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자체는 잘 깨지지 않지만, 스크래치 등으로부터 보호해야하기 때문에 커버는 필수다. 지난 해 나온 플렉시블 스마트폰에는 강화유리를 채택했다.

강화유리는 일반 유리보다 튼튼해 잘 깨지지 않지만 결국 유리라는 점 때문에 깨질 수 있고, 무엇보다 디자인 자유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플라스틱을 커버로 대체하면 깨지지 않고 디자인은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으나 스크래치가 많이 생기는 흠이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이 고경도 플라스틱과 에폭시까지 대안으로 검토했으나 투과율을 떨어뜨리는 점이 대두됐다.

결국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강화유리를 다시 채택하는 쪽으로 기운 상태다. 열로 디자인을 만들고 강화한 후 버튼 홈 등을 가공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이 방식 역시 문제들이 많지만 디스플레이 성능을 우선시하려는 것이다. 강화유리를 측면까지 휘게 하기 위해서는 강화 전에 먼저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 강화 후 버튼과 스피커 등을 위한 홈을 만들어야 하는데 구멍을 뚫을때 쉽게 깨지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자체는 물론 강화유리도 복잡한 공정을 거친다”며 “플라스틱은 강화유리의 문제점들을 없앨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 자체 성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