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동차, 독자 브랜드 강화 위해 기술 투자 늘린다

중국 최대 국유 자동차 업체 상하이자동차가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기술 투자를 늘린다. 독자 브랜드 강화에 힘쓰기 위해서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상하이자동차가 첨단기술 개발과 관리를 위한 전문 부서를 신설하고 친환경 자동차와 IT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1일 보도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우선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 연구부’를 신설했다. 연료전지 및 인터넷 관련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회사는 매년 3억위안(약 500억원)을 기초연구비로 투자할 계획이다. 상하이를 비롯해 영국 등 개발 거점에 있는 3000명 규모의 연구 인력을 갑절로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연료전지 분야는 독일 폴크스바겐과 공동 개발한다. IT와 전기차 벤처 기업이 몰려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회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IT 기술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강점을 가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제휴해 지도 정보와 음악 등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넷카’ 개발도 시작했다.

회사는 개발된 기술을 관리하는 ‘기술 관리부’도 설립했다. 세계 자동차 제조사의 특허 동향을 조사하고 해외 출원된 특허에 대한 사용 협약을 체결하는 등 독자 기술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상하이자동차는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승용차 부문에서 합작하며 지난해 전년대비 13.7% 늘어난 510만6000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합작 회사 매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영위’와 ‘MG’ 등 독자 브랜드의 경쟁력은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