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I 연구진, 간 단백질 조절로 제2형 당뇨병 치료 길 열어

간에서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하는 것만으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원장 정광화)은 생명과학연구부 김건화 선임연구원과 박창균 박사가 간에서 해독작용에 관여하는 막 단백질(CYP4A)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간의 해독작용에 관여하는 막 단백질이 비만 등에 의해 과다 발현되면 간세포에 소포체 스트레스가 발생, 간이 정상적인 기능을 잃게 되면서 당뇨병이 유발된다는 새로운 당뇨병 유발 기전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마우스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통해 이를 밝히고, CYP4A 막 단백질의 발현 및 기능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최근 구축한 ‘하이컨텐트 스크리닝 (HCS) 자동화 장비’를 이용해 독성 등 안전성 연구를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소화기내과 협회’에서 발간하는 위장병학 분야 과학기술논문색인(SCI) 저널인 ‘가스로엔터로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건화 선임은 “유전자 조작 또는 고지방식 섭취로 비만과 당뇨가 유발된 생쥐 모두에게 CYP4A 막 단백질의 활성을 저해하는 치료후보물질을 투여한 결과 양쪽 모두에서 몸무게가 감소하고 지방간과 당뇨병 증상이 정상 회복됐다”며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표적 단배 단백질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