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험인증시스템`, 국내 산업 선진화 계기 마련할까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정부가 시험인증산업 선진화를 위한 정보기술(IT) 및 모바일 기반 ‘스마트 시험인증시스템’ 구축 준비에 들어갔다. 업무 효율 향상과 성적서 위변조 차단 효과가 기대되지만 기존 기관별 시스템 통합 여부에서 구체적인 구현 방안과 예산 확보에 이르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2일 시험인증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스마트 시험인증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초조사·연구에 착수했다. 국표원은 외부 연구기관과 함께 오는 11월까지 국내 주요 시험인증기관의 전산시스템과 업무별 관리시스템 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스마트 시험인증시스템은 정부가 시험인증산업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IT와 모바일 인프라가 발달한 우리나라의 강점을 살려 시험인증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를 선진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성적서 위변조 사고를 차단해 시험인증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는 것도 사업배경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서비스 시스템이 마련되면 언제 어디서나 성적서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제조기업 측면에서도 보다 신속하게 시험인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시스템 구축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마땅한 벤치마킹 사례가 없다. ‘스마트 시험인증시스템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도 되지 않았다. 때문에 모바일 서비스와 위변조 방지를 넘어 빅데이터 분석 등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존 시험인증기관이 운영 중인 시스템과의 연동 또는 통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정부가 공통의 시스템 플랫폼을 개발해 일괄적으로 공급할지, 개별 기관에 자율성을 부여할지가 쟁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을 통합하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각 기관이 일부 영역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시스템 구축에 정부 예산을 어느 정도 투입해야 할지도 모호하다.

시험인증기관 관계자는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취지에는 모든 기관이 동의하지만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표원도 이를 감안해 신중히 접근할 방침이다. 기초 조사를 통해 곧바로 구체적인 구축안을 마련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현황을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을 거쳐 사업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