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기쇼 라오 소장 초청 특강

“앞으로는 최빈국 등에 있는 세계유산을 보존하는 데 국제적인 노력을 집중해야한다.”

건국대학교는 지난 1일 오후 상허연구관에서 기쇼 라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소장을 초청, ‘세계유산협약의 이슈와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은 유네스코 사무부총장인 라오 박사가 올해 2학기에 신설된 건국대 대학원 ‘세계유산학과’ 개설을 기념해 이뤄졌다.

이날 특강에서 라오 소장은 최빈국의 세계유산 보호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오 소장은 “지난 40년간 세계유산협약은 세계의 빼어난 문화와 자연유산을 보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오 소장은 2001년 3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민병대가 바미얀의 고대 석불을 파괴한 사건을 예로 들며 “세계유산을 고의적으로 파괴하려는 일이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도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행동들을 감시하기 위해 세계유산협약을 통해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오 소장은 “세계유산의 (역사적) 공간은 문화 간의 대화가 발생하고 상호이해와 존중을 불러일으키며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조성하게 한다”고 세계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불행하게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지 못한 유산 장소들이 종종 무시되거나 심각한 자원부족이나 적절한 관리미비로 고통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세계유산협약 12조에 의거해, 세계유산문화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문화와 자연적 유산이 덜 뛰어나다고 인식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건국대 세계유산학과는 국내에서 최초로 신설되는 세계유산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세계유산보전과 세계유산활용 전공으로 나누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융합학문적 특성에 맞춰 지리학, 건축학, 사학, 문화콘텐츠학 등 건국대 내 다양한 관련 학문분야 9명의 전문 교수진이 강의를 진행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