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개소 1주년, 성공·실패 경험 전수로 멘토링 전문기관 정착

국내 벤처환경의 기틀을 닦은 벤처1세대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창업자에게 멘토로서 전수하기 위해 설립된 벤처1세대멘토링센터가 설립 1주년을 맞았다. 영웅적인 성공 신화만이 아니라 뼈저린 사업실패 경험까지 후배들을 위해 공유해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링 전문기관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벤처1세대멘토링센터(센터장 최병희)는 지난해 9월 개소 이후 1307개 벤처 및 대학창업동아리를 대상으로 2463건의 멘토링(2014년 6월 기준)을 제공했다고 2일 밝혔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 없이 멘토링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지만 지난 1년간 벤처1세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 2건, 투자유치 14건, 사업계약 23건, 특허출원 40건, 법인설립 19건 등 성과까지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멘토링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벤처2,3세대까지 상근 멘토단을 확장했다. 지난해 14명이던 상근 멘토는 올해 25명까지 확대했으며 지난 4월말에는 지역 예비창업자를 위해 대구사무소를 개소했다.

전국 34개 대학 ICT연구센터 대학생 및 대학원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 교육도 실시했다. 벤처1세대의 실전을 접목한 교육으로 이론 수업에서는 얻기 힘든 현장 경험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멘토링 성과 역시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친환경 해양기술 라이선싱 스타트업 ‘다윈’은 두 번의 사업실패로 자금지원 및 재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센터의 멘토링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엔젤투자 3억원을 유치하고 ICT를 접목한 암석 운반장치를 개발해 일본업체와 80억원 규모의 가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모바일 쿠폰 스타트업 ‘이스크라’ 역시 벤처1세대 멘토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했다. 성장을 위해 증자를 추진하던 상황에서 멘토의 조언으로 사업매각으로 전략 전환, 회사가치를 높여 코스닥업체에 60억원 규모로 지분을 매각하고 엑시트했다.

최병희 벤처1세대멘토링센터장은 “센터는 창업부터 운영, 엑시트까지 모두 경험한 벤처1세대 창업가 출신 멘토들이 후배 창업가 양성을 위해 멘토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며 “개소 이래 창업 교육 수요 증가는 물론이고 벤처와 창업에 대해 인식이 개선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