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SW업계는 플랫폼 전쟁 중 `고객 확보가 승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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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 업계가 ‘플랫폼 전쟁’에 나섰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뿐 아니라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창출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유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SW 산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슈분석]SW업계는 플랫폼 전쟁 중 `고객 확보가 승패 좌우`

그러나 기존 SW 기업들은 자신만의 플랫폼 공급으로 시장 지배 구조를 견고히 하면서 플랫폼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SW 기업은 한순간에 몰락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플랫폼을 독점해 플랫폼에 뛰어든 다른 공급자와 사용자를 좌지우지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플랫폼이 바꾼 경제 패러다임

애플이 아이폰을 국내에 선보였을 때, 애플 앱스토어는 기존 이동통신사 중심의 시장 구조를 재편해 콘텐츠 중심 모바일 시장으로 판도를 바꿨다. 앱스토어 정책은 콘텐츠 사업자와의 수익 배분 구조까지 좌우하는 양상까지 나타났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진영을 갖춰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스마트폰 앱 구조가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로 양분된 상황이다. 사용자뿐 아니라 앱 개발자도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 정책에 맞춰 활동하는 것처럼 플랫폼은 일단 안착되고 나면 지배적 위상을 갖추게 된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선점 효과가 커져 후발주자의 참여를 막게 된다.

플랫폼은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새로운 산업 구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카카오게임, 광고, 전자상거래 등이 활성화된 새로운 장으로 거듭났다. 수많은 가입자를 기반으로 카카오톡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게임 개발자, 유통업체들이 플랫폼에 뛰어들었다.

경기개발원 창조경제연구실은 “플랫폼을 매개로 수많은 참여자 간 실시간 정보 교류와 직거래가 가능해져 기존 방식과 다른 생산·소비 방식의 시장을 창출했다”며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기도 하면서 신종 직업과 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기업용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까지 확장

플랫폼 사업의 부가가치가 높다는 인식 덕분에 수많은 SW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기존 패키지 SW를 제공하던 기업들도 플랫폼을 통한 앱 제공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개인 고객을 위한 플랫폼에서 기업 고객을 위한 ‘B2B’ 플랫폼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견인한 주요 솔루션은 전사자원관리(ERP)였다. 고객관계관리(CRM), 서버, 협업SW 등이 뒤를 이었다. 오라클, SAP, 마이크로소프트(MS) 등 SW 기업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솔루션이 제공된 셈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업용 앱을 소비하는 시장이 크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클라우드를 통한 플랫폼 앱 소비가 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IDC는 “미국이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68%를 차지하지만 2018년에는 59%로 떨어질 것”이라며 “나머지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 경제국가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IBM도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플랫폼 전쟁에 참여했다.

IoT 시장에서도 플랫폼 전쟁이 한창이다.

IoT가 빅데이터와 함께 새로운 IT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플랫폼을 석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타이젠 등이 IoT 시장을 노리고 OS와 SW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오라클도 자바를 통한 IoT 플랫폼 구현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핸디소프트가 IoT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플랫폼의 생존전략은 공급자와 소비자의 유기적 연결이다.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개방형 플랫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 됐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참여자를 고려한 서비스 정책이 주요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플랫폼 역할은 공급자와 수요자 등 참여자를 연결하는 공간인 만큼 콘텐츠와 기술 공유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SW와 서비스들이 특정 플랫폼에서만 유통되는 시장 구조로 개편되면서 플랫폼 사용자 확보가 사업 성공 여부를 가리게 될 것”이라며 “B2B SW기업은 기존 고객을 플랫폼 안으로 수용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