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산업 혁신할 ‘SDN/NFV 포럼’ 설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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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네트워크 분야 최대 화두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산업 발전을 위한 ‘SDN/NFV 포럼(가칭)’이 설립된다. 산학연과 공공기관이 힘을 모아 네트워크 비전과 정책 제언, 기술 사업화 지원을 바탕으로 한 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대학, 대기업과 네트워크장비업체, 연구기관이 다음 달 1일을 목표로 SDN/NFV 포럼 설립을 논의 중이다. 이미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모여 추진위원회를 열고 운영 방안과 조직 구성, 역할 등을 논의했다.

포럼은 총회(의장)와 의장단, 감사, 운영위원회, 사무국, 정책·기술표준화·서비스 분과로 구성된다. 정책 분과는 정부에 정책을 제언하고 기술 사업화 지원을 비롯한 대외 협력활동을 맡는다. 기술표준화 분과는 국내외 관련 기관과 기술개발, 표준화 협력을 추진한다. SDN/NFV 기반 서비스 아이디어 검증과 산업 확산은 서비스 분과의 몫이다.

SDN과 NFV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기존 네트워크 체계를 완전히 뒤바꿀 것으로 평가받는 기술이다. SDN은 중앙화한 소프트웨어로 여러 장비를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개념, NFV는 네트워크장비 기능을 범용 장비(x86서버)에서 제공하는 개념이다.

가상화 기술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하는 게 핵심이다. 소프트웨어가 분리되면 고객 입맛에 따라 자유롭게 기능을 개발하고 추가할 수 있게 된다. 비즈니스 민첩성이 높아지고 관리 효율성은 배가된다. 네트워크 폭주 시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구글 등 해외기업은 일찍부터 개발에 착수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국내는 여전히 연구개발(R&D)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네트워크산업 수준이 세계 수준에 뒤처진 상황에서 SDN과 NFV마저 주도권을 빼앗긴다면 글로벌기업을 따라가기가 더 버거워진다. SDN/NFV 포럼 창립 배경에는 이런 위기감이 자리한다.

국내에도 SDN 기술 교류 커뮤니티인 오픈플로우코리아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자발적 커뮤니티의 특성상 정책 제안이나 산업 활성화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 외에는 이통사를 중심으로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SDN, NFV를 연구하고 있다.

포럼 창립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네트워크 분야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데 아직 이를 뒷받침하고 산업을 활성화할 지원책이 부족하다”며 “정부의 역할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고 기술 중심인 오픈플로우코리아와 협력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DN/NFV 포럼에는 이동통신사,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시스템·네트워크 통합(SI·NI) 업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할 전망이다. 10월 창립총회에는 SDN 관련 최대 단체인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 창립자 스콧 솅커 버클리대 교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