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 4500만건, 진정한 글로벌 스타트업 `오지큐`

앱 다운로드 4500만건, 월 사용자 3300만명, 이미지 다운로드 5억건, 35개국 앱스토어 카테고리 다운로드 톱10 기록.

스타트업 ‘오지큐(OGQ)’가 창업 3년 6개월 만에 ‘오지큐 백그라운드 HD’로 거둔 성적이다. 스마트폰 배경화면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 세계 같은 카테고리 3만여개 앱 중 1, 2위를 다툰다.

김무궁 대표(앞줄 좌측)와 오지큐 팀원들. 정직원 7명과 인턴 1명이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김무궁 대표(앞줄 좌측)와 오지큐 팀원들. 정직원 7명과 인턴 1명이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어마어마한 수치에 비해 기업과 서비스 이름은 낯설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국내에 국한된 얘기다. 미국과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에선 가장 인기 있는 앱 중 하나다. 구글이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랭킹을 국가별이 아닌 글로벌 통합 버전으로 발표하던 2011년 오지큐는 전 세계 모든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순위 가장 윗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사용자는 전체의 5%, 사용자의 95%가 해외에 있는 진정한 글로벌 서비스다.

세계 최고 수준 성과를 내는 오지큐는 철저하게 군더더기 없는 경영을 지향하는 ‘린(Lean) 스타트업’이다. 현재 구성원은 7명. 개발에서 디자인, 이미지 선정, 서비스 운영까지 7명이 해결한다. 구성원 모두 개발자 출신이지만 디자인은 물론 이미지 선정까지 직접 한다. 가장 중요한 이미지 선정은 서비스를 운영하며 경험으로 체득했다.

김무궁 오지큐 대표는 “구성원 모두 ‘어떤 이미지가 좋은 반응을 얻을까’를 고민하다보니 지금은 훌륭한 큐레이터가 됐다”며 “좋은 작가를 찾아 이미지 제공을 협의하는 일을 모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이 슬림한 것처럼 서비스도 가볍다. 다른 배경화면 앱이 제공하는 무료 이미지는 많게는 20만장에 이른다. 오지큐는 단 6000장으로 5억 다운로드를 만들었다. 그저 그런 사진을 수없이 나열하는 것보다 정말 좋은 사진 몇 장이면 더 나은 가치를 줄 수 있다는 믿음이다.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찾아 오지큐 안에서 사용자와 연결하고 무료로 이미지를 제공하는 작가는 작품과 본인의 블로그 등을 홍보하는 채널을 얻는다. 내년부턴 작가가 팬을 만나고 의미 있는 수익을 얻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오지큐는 ‘오픈(Open)’, ‘글로벌(Global)’, ‘퀘스천(Question)’의 약자다. 끊임없이 ‘더 나은 가치를 주는 서비스’란 질문에 답을 찾으며 ‘글로벌’과 ‘오픈 서비스’를 지향한다. 김 대표는 “API 공개로 많은 서비스가 오지큐가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저작권 걱정 없이 쓰게 할 것”이라며 “더 많은 유망 작가와 사용자를 연결해 사용자에겐 더 큰 가치를, 작가에겐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