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세계 처음 웨어러블용 자기공명 무선충전칩 상용화

국내 중소기업이 처음 웨어러블용 자기공명방식(A4WP) 무선충전 칩을 상용화했다. 미국 브로드컴, IDT 등 유수의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발판 삼아 다가올 무선충전 시대를 선도하는 모습이다.

맵스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웨어러블용 자기공명방식 무선충전 칩.
맵스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웨어러블용 자기공명방식 무선충전 칩.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업체 맵스(대표 이준)는 영유아 전용 웨어러블 기기에 자기공명 무선충전 칩 ‘MAP7101’를 탑재했다고 14일 밝혔다.

자기공명 무선충전 소자·칩을 내놓은 업체들은 있으나 양산에 이른 것은 처음이다.

이준 맵스 대표는 “자기공명 방식은 사용자 편의성이 좋아 무선충전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라며 “세계 최초로 자기공명식 칩을 완제품으로 선보인 만큼 향후 무선충전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은 자기유도 방식과 달리 단말기와 충전기 간 접점을 꼭 맞추지 않은 원격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력 효율성 등의 문제로 상용화되지 못했다.

미국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인 IDT가 정류 칩과 DC·DC컨버터를 하나의 패키지에 묶은 제품을, 무선 통신 칩 세계 1위 업체인 브로드컴이 블루투스를 내장한 무선충전 원칩 솔루션을 각각 출시했으나 양산은 아직이다.

맵스는 능동 정류회로를 탑재해 정류 효율을 90% 이상 높였다. 일반적으로 전압과 정류 효율은 반비례하지만 이 회사는 독자 기술인 ‘그린 드라이버’를 적용, 구동 전압이 높아져도 정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류기를 개발했다. 무선충전 효율도 USB 연결식 충전기보다 80% 정도 높다.

맵스는 내년 블루투스·무선충전 칩을 통합한 시스템인패키지(SiP)를 내놓을 계획이다. 자기공명 방식과 함께 국제무선충전표준협회(WPC)의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치(Qi)’를 지원하는 듀얼 무선충전 칩도 준비 중이다.

이준 대표는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5월 미국에 독립 법인 형태로 지사도 설립했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인력도 지속적으로 보강 중”이라고 덧붙였다.

맵스의 칩이 들어간 제품은 미국 스프라우틀링의 영유아용 웨어러블 기기다. 블루투스 칩을 내장해 웨어러블 기기와 무선통신 모듈이 서로를 인식, 해당 기기만 선택적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의 발목에 채우면 맥박·움직임·체온 등의 정보를 모아 분석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올해 말까지 예약 주문을 받아 내년 초 제품이 출시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