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이에스, 일본 제치고 글로벌 장비 선두 기업 `진공로봇` 첫 수주

국내 중소 로봇 업체가 철옹성 같았던 일본 업체들의 벽을 깨고 글로벌 첨단 장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이에스(대표 안승욱)는 글로벌 1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A사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송용 진공로봇을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는 BOE 등 중국 패널 업체들로부터 양산 승인을 받아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송용 진공로봇은 각종 진공 장비 내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을 자동 이동시키는 시스템으로, 디스플레이 진공 장비의 핵심 부분품이다. 고온 상태에서도 흔들림이나 처짐 등이 없어야 하고, 파티클 발생을 최소화해야 하는 등 높은 수준의 품질이 요구되는 장비다. 지금까지 이 분야 장비는 야스카와·산쿄·다이엔 등 일본계 기업이 싹쓸이해 왔다.

티이에스는 이들 일본 업체와 다년간 경합해 오다 최근 A사로부터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의 고온·고진공·고하중 진공 로봇 양산 공급을 승인받았다. 국내 업체로선 최초다. A사는 티이에스 장비를 기반으로 국내 모 대기업 생산 라인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양산 승인을 받은 티이에스의 진공로봇 신제품은 고온·고하중에서도 ‘파티클 프리’를 실현한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숙제를 풀어내면서 공급 기회가 주어졌다.

안승욱 티이에스 대표는 “이번 글로벌 업체의 양산 인증을 통해 로봇 성능이 입증됨과 동시에 공정 기술력도 덩달아 높아졌다”며 “특히 연매출 수조원에 달하는 일본 대기업을 제쳤다는 점에서 이를 계기로 앞으로 수출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티이에스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A사에 납품을 시작하게 되면 해외 사업 확대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중국 현지에서 디스플레이 투자가 집중될 예정이라 이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현지에 별도의 서비스 센터도 설립했다.

티이에스는 지난 2004년 설립된 진공·대기 이송용 로봇 전문 업체로, 지난해 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