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 “남북 공동 SW 산업단지 구축하자”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이 남북 공동의 소프트웨어(SW) 산업단지 구축을 제안했다.

김 총장은 16일 서울 서초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회장 윤동윤) 9월 조찬회에 참석, ‘남북관계 해결에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는 주제발표에서 “남북 경제협력과 화해를 위한 SW 교류 사업이 절실하다”며 “남과 북이 공동으로 SW 산업단지를 구축하면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는 물론이고 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기반 확보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에 비해 저렴한 초기 비용과 기존 인프라·인력 등을 감안하면 남북 경제협력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가 SW라는 게 김 총장의 판단이다.

김 총장은 남한의 선진 IT 인프라와 시장, 북한의 우수하고 저렴한 SW 인력 등 남과 북의 장점을 결합하면 남북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남북 공동의 SW 산업단지가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는 물론이고 민족 공영 기반 확보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볜과학기술대학 총장을 겸임하고 있는 그는 남북 공동의 SW 산업단지를 평양과기대 지식산업복합단지와 주변 부지에 구축, SW 전문개발센터로 만들자는 세부 계획도 제시했다.

SW 산업단지를 북한의 국가적 과제에 의해 양성된 SW 전문인력을 활용, 남한의 수요에 부응하는 SW 개발 아웃소싱 기지화하자는 것이다.

김 총장은 북한 SW 개발자 500명을 투입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향후 3000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남북한 IT 교류는 물론이고 SW 전문인력을 확보해 장기적으로는 남한 기업의 아웃소싱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장은 남북 SW 교류는 당장 남한의 SW 개발인력 부족과 개발비 상승, 장기적 우수 인력 확보 어려움 등 삼중고를 일시에 해결할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SW 산업단지 구축을 위해 남북 간 합의는 물론이고 남한 정부의 종합적 지원을 통한 사업 추진 여건 조성, SW 협력을 지원할 남북 간 정보통신 구축 등을 선결 과제로 손꼽았다.

김 총장은 “SW 교류가 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윈윈 효과가 분명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남북 화해와 경제협력이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김 총장은 SW 산업단지 가동 이후 남북 간의 화해·협력,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가 확보된 시점에서 평양과 개성을 연결한 한반도 중부권을 세계의 첨단 IT 개발 중심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