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 신시장을 만들자]<3>군사용 이차전지 기술

에너지산업을 신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국방 분야 부처협력 사업이 이차전지 기술 개발이다. ‘군 주둔지 전원 공급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개발 요소 기술’이라는 과제로 추진되는 사업은 이차전지를 혹한·혹서 등 극한 환경이나 고립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신뢰성 높은 고효율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민간에서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는 ESS를 군에 적용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국내 한 중소기업이 구축한 레독스 플로 배터리(VRFB)기반 ESS.
정부는 민간에서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는 ESS를 군에 적용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국내 한 중소기업이 구축한 레독스 플로 배터리(VRFB)기반 ESS.

국방 분야 협력사업 추진 배경은 군 주둔지 내 전원 공급이 중단되는 비상시 즉각적인 전원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ESS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SS는 기존 비상발전 장치로 사용되는 디젤발전기 가동시간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작전시 전원 공급이 되지 않는 지역으로 이동할 때 발전기 가동 소음과 열 발생으로 적에게 노출될 위험성이 커 이를 대비해 수송이 가능한 ESS 전원공급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군 주둔지 전원 공급이 가능한 ESS용 전지 및 모듈 기술개발 △제어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운영을 위한 전력관리시스템(PMS) 기술 △고효율 전력 변환장치 개발 및 제어 △작전차량 내 탑재용 시스템 개발 등 세부 과제를 추진한다.

이차전지 기술을 국방에 적용해 군전투력 향상, 군 기지의 높은 에너지 신뢰성 확보, 일자리 창출, 방산시장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군사력 증강 측면에서 전장의 디지털화로 늘어나는 무전기, 무기 체계 등 주요 장비가 자동·첨단화되면서 이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신규 무기체계 개발기간 단축과 기존 무기체계 유지보수 용이, 지속적인 부분 성능개량은 기존 무기체계의 수명연장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방력 증강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용 ESS는 평시에는 계통전원과 함께 주둔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기존 발전기와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 군용전원 최신화를 유도할 수 있다. 군용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진출로 ESS 응용 분야 확대와 에너지저장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신규 방산 시장 창출과 군용 ESS 수출에 기여할 수 있다.

진창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저장 PD는 “ESS 기술개발을 통해 군의 기동력과 작전능력 상승, 상시 전력공급 준비태세 확립 등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군에서 ESS를 활용해 전력피크 억제에 기여하면 대국민 이미지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