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형사, 지스타 기점으로 부진 털기 안간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이 지스타를 기점으로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PC와 모바일 게임 신작을 대거 선보여 향후 1~2년간 먹거리를 집중 소개하고 동시에 뒤처진 기업 이미지도 보강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엔트리브소프트 등 주요 게임 업체는 지스타에서 내년 기대작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에서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온라인 게임 부진이 겹쳐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13종의 모바일게임 출시 계획을 발표한 넥슨은 지스타에서 온라인게임 신작까지 대거 선보이며 개발 명가 면모를 과시할 계획이다. 넥슨컴퍼니 소속 네오플·넥슨지티까지 합세해 개발 중인 온라인·모바일게임을 공개한다. 야심작 ‘메이플스토리2’의 첫 테스트를 17일 시작하며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클로저스’도 기대작으로 꼽는다. ‘서든어택2’ ‘공각기동대 온라인’ 등 대형 온라인게임도 출격을 앞두고 있어 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기대작 ‘리니지 이터널’과 ‘블레이드앤소울’ 기반의 카드배틀 모바일게임을 지스타에서 공개한다. 내부에서 여러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어서 추가 신작과 퍼블리싱 작품까지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지스타 B2C관에 처음 참여하는 스마일게이트는 비공개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아제라’를 전면에 내세우고 차기 대작 ‘프로젝트T(가칭)’를 첫 공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추가 온라인게임 신작과 모바일게임을 공개할지 검토 중이다. 국내 사용자 기반 확대에 나선 만큼 온라인·모바일을 아우르며 세계적 게임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방침이다.

오랜만에 B2C관에 참여하는 엔트리브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신작 위주로 선보인다. ‘세컨어스’ 외에 아직 신작이 없는 만큼 지스타에서 내년 상반기 서비스할 작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엔트리브의 대표 게임으로 내세울만한 신작을 기대할만하다.

4년 만에 지스타에 참여하는 엑스엘게임즈는 ‘문명온라인’ 시연 버전을 출품한다. 자체 개발한 첫 모바일게임도 지스타를 전후해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전시장에 모바일게임 신작을 함께 선보일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관호 지스타 공동집행위원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공동관을 운영하고 대형 퍼블리셔와 게임전문 투자사가 참여하는 게임투자마켓 규모도 확대했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기회를 지스타에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