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K-OTC 장외 주가 30만원 넘어섰다

11월 상장을 앞둔 삼성SDS의 장외 주가가 K-OTC 개장 이후 30만원을 처음 넘어섰다. ‘상장 앞당기기’ 설이 이어지는 삼성 계열사의 장외주식이 향후 기업공개(IPO)시 주가 향배와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자산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란 점에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K-OTC 시장에서 삼성SDS 가중평균주가는 전일 기록한 29만7000원보다 1.18%(3500원) 오른 30만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30만2500원을 찍었다. 8월25일 K-OTC 지정기업부 등록 이후 최고점이다. 한달도 안돼 시작가이자 최저가 23만8000원 대비 26% 이상 오른 것이다.

상장 기대감이 커진 이날 거래량은 5578주에 달해 전일 거래량 3249주 대비 71% 폭증했다.이날 하루 총 거래대금이 16억7425만8000원 어치로 전체 K-OTC 거래대금의 61%를 차지했다. 전일 거래대금인 9억6353억원을 크게 웃돈 것이다.

9월 초 27만원대 후반을 기록했던 삼성SDS 주가는 연휴 직전 28만원을 돌파해 연휴 이후 추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날 거래 기준 시가총액은 23조2520억2900만원에 이르러 1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기준 7위 네이버(24조4913억원)와 10위 SK텔레콤(23조4970억원)을 바짝 뒤쫓았다. 12위의 21조8000억원인 삼성생명을 앞질러 장외 현재가 기준 삼성전자에 이은 삼성 계열사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2순위를 점치게 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제일모직 정식 상장이 12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겹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자산 확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재벌닷컴은 K-OTC 시장 거래 기준 이재용 부회장(삼성SDS 지분 11.25% 포함)의 보유 상장 주식 자산이 전일 기준 3조59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장외 가격 반영시 이 부회장의 주식 자산 순위가 5위로 13계단 뛰어 오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뛰어 넘는다. 12월 상장 예정인 제일모직 가치까지 반영할 경우 더 불어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제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날 역시 거래량이 봇물을 이룬 삼성메디슨도 급등세를 보였다. 7.44%(450원) 오른 6500원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6만748주에 달해 5578주인 삼성SDS를 훌쩍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3억9483만9360원에 달해 삼성SDS와 합하면 전체 거래대금의 약 73%에 이른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