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이사회, 임영록 회장 해임 합의...자진사퇴 길은 열어둬

KB금융지주 이사회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임영록 회장의 대표이사 회장을 해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최종 의결은 하지않았다. 임 회장이 자진 사퇴할 마지막 기회를 부여한다는 차원이다.

KB금융 이사회는 17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 회장이 자진사퇴 하지 않을 경우 해임안을 통과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사회는 금융당국에 임 회장을 해임하기로 했다는 내용까지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사외이사가 임 회장의 해임안 처리에 반대해 왔으나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과 다른 사외이사들이 해임안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 회장의 해임 건은 최종 의결하지 않았다. 임 회장이 사퇴를 계속 거부하면 이사회는 19일경 다시 모여 공식 해임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 자격이 박탈돼도 주총 결의 전까지 이사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임 회장의 해임안건이 통과되거나 임 회장이 자진사퇴하면 KB금융 이사회는 조만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회장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되며 내·외부 후보군 가운데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차기 회장이 선출되면 자진사퇴한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후임을 뽑는 작업도 진행된다. 은행장은 KB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선정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