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국산 UHD TV, UHD 콘텐츠 한류도 이끈다

국내 TV 제조사들이 절반에 이르는 4K 초고화질(UHD, 3840×2160) TV 점유율을 발판으로 콘텐츠 업계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TV 업계는 시장 안착을 위해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고, 콘텐츠 업계는 TV 업계의 강력한 마케팅을 등에 업은 역량 강화와 시장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국산 4K UHD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중소 제작사까지 수급원도 넓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장르 콘텐츠의 제작비를 대거나, 직접 제작에 참여하면서 콘텐츠 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TV뿐만 아니라 콘텐츠 해외 수출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에 발맞춰 지난 IFA 2014에서 각 사 부스에 전시된 차세대 TV로 국산 콘텐츠를 상영했다. 삼성은 중소 제작사들이 만든 다큐멘터리 3편을, LG는 3차원(D) 영상으로 제작된 음악프로그램과 KBS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다. 각 사별로 TV 마케팅 특색에 맞게 제작·상영돼 TV를 돋보이게 했다는 평가다.

삼성은 곡면(커브드)의 몰입감과 4K UHD 구현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곡선, 선의 미학’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등 삼성전자 TV의 특색과 어울리는 콘텐츠를 확보했다. 반면에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OLED) TV를 내세운 LG전자는 실제 TV 시청에 활용되는 콘텐츠로 실용성을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 양 사는 제작 단계부터 화질 등 4K UHD와 관련된 기술 노하우를 적극 공유해 콘텐츠 업계를 지원하기도 했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 리미디어랩이 제작한 4K UHD 콘텐츠 `곡선, 선의 미학`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 삼성전자 부스에서 곡면(커브드) TV로 상영되고 있다. <사진=한국전파진흥협회·삼성전자>
국내 콘텐츠 제작사 리미디어랩이 제작한 4K UHD 콘텐츠 `곡선, 선의 미학`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 삼성전자 부스에서 곡면(커브드) TV로 상영되고 있다. <사진=한국전파진흥협회·삼성전자>

삼성전자와 ‘곡선, 선의 미학’을 제작한 리미디어랩 관계자는 “대형 커브드 화면에서의 몰입감 등 시각적 효과를 중시해 제작했다”며 “삼성전자와 4K UHD 화질에 걸맞은 선명함과 섬세함을 표현하게 위해 긴밀하게 협업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와의 첫 4K UHD 콘텐츠 제작 협업으로 얻은 기술 향상과 안정화를 발판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UHD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양 사는 올해 3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의 UHD 콘텐츠 육성 사업 ‘올포원 프로젝트’에 15억원씩을 투입한데 이어 국산 UHD 콘텐츠 제작과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일본 업계가 자국 콘텐츠 업계와 긴밀하게 마케팅에 나선 점이 영향을 끼쳤다.

올해 하반기에는 LG전자가 ‘응답하라 1994’ ‘괜찮아, 사랑이야’ 등 한류 드라마를 확보하면서 한류와 연계된 TV·콘텐츠 업계 간 협업도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좋은 국산 콘텐츠를 발굴해 사용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며 “국내 TV와 콘텐츠 산업의 동반성장이 UHD 시장 연착륙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