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 보일러 시장 신청 한달, 보일러업계 `승`

히트펌프 보일러 보급 사업 신청 한 달이 지나면서 보일러·에어컨 업계 각 3사 대결의 초기 기선제압에 보일러 업계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텍캐리어’가 보일러 업계를 무섭게 추격하면서 향후 주도권을 놓고 대격돌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에서 8월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받은 올해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 보급사업’에 교체 수요 신청은 약 480 가구로 집계됐다.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이 중 귀뚜라미·경동나비엔·대성히트펌프의 교체 수요가 신청의 60% 이상으로 조사됐다.

경동나비엔 더블히트 심야전기보일러
경동나비엔 더블히트 심야전기보일러

에어컨 경쟁력이 뛰어난 오텍캐리어·LG전자·삼성전자도 그 뒤를 바짝 ?고 있다. 이 중 오텍캐리어가 가장 눈부신 성장 속도를 보였다. 오텍캐리어 관계자는 “신규 보일러 전문점 등록해서 유통 채널을 늘려가고 있는데, 보일러 시장에 처음 뛰어든 것에 비해 소비자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2011년 제품 개발 후 3년 간 시험을 거쳐 나온 ‘인버터 하이브리드 보일러’는 인버터 기술을 넣어 기존 심야전기 보일러 대비 전기 요금을 최대 60%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리어 인버터 하이브리드 보일러
캐리어 인버터 하이브리드 보일러

보일러업계는 대상 제품이 ‘보일러’인 만큼 나름의 유통망을 갖고 있어 주도권을 쥘 것으로 확신한다. 초기 교체 신청 수요도 보일러회사들이 앞서가는 만큼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텍캐리어의 무서운 추격속도로 향후 역전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이른 추석으로 신청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9~10월이 보일러 교체 성수기인만큼 신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말에 신청 집계를 낸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연말까지 4개월간 지원 예산으로 3000대분 75억원을 책정했다. 설비용량 10㎾ 제품은 200만원, 15㎾ 제품은 250만원을 지원금으로 책정했다. 설치비를 포함해 제품 가격은 평균 대당 1000만~1300만원 수준이다.

심야전기보일러는 심야에 남는 전력으로 전기히터를 가열해 온수로 저장했다가 이를 낮 시간 동안 난방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히트펌프 보일러는 냉매를 압축시켜 저온 열을 고온으로 만들어 난방하는 보일러다. 히트펌프 보일러의 일일소비전력량은 105㎾h로 심야전기보일러(180㎾h)보다 42%가량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