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0만원 초저가 태블릿PC로 연말 시장 겨냥

파이어HD6로 저가기기 경쟁 가세

파이어폰으로 쓴 맛을 본 아마존이 다시 저가 기기 경쟁을 시작했다.

아마존은 17일(현지시각) 최저 99달러짜리 태블릿PC 신제품을 깜짝 공개하며 시장 경쟁에 나섰다. 새 제품은 파이어 HD6와 7, 파이어 HDX 8.9, 파이어 HD 키즈에디션이다.

킨들 보야지
킨들 보야지

파이어 HD6는 아마존이 저가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다. 가격을 8GB 저장용량 기준 99달러(약 10만원)까지 낮췄다. 1280×800 해상도의 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e북 단말기 킨들의 최저가 모델이 79달러(약 8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피터 라슨 아마존 부사장은 “파이어 HD6는 아마존닷컴에서 팔린 뒤 자주 반품되는 질이 낮은 저가 태블릿PC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된 것”이라며 파이어 HD6가 저가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뛰어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저가 제품 출시가 아마존이 기존 사업 전략이던 저가 기기 전략을 다시 강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첫 스마트폰 제품인 파이어폰을 아이폰5S와 같은 가격의 199달러로 시장에 내놨지만 판매 부진을 겪었다. 결국 출시 두 달 만에 공짜와 다름없는 99센트로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아마존은 기존 태블릿PC 모델들도 가격을 유지한 채 성능을 높여 새로 출시했다. 7인치 킨들 파이어 HD 모델은 디자인을 바꿔 파이어 HD7으로 탈바꿈했다. 8.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파이어 HDX8.9 역시 모바일 AP 성능을 높이고 무게를 줄여 새로 출시했다.

스마트기기 사용에 익숙한 아이들을 겨냥한 제품도 선보였다. 파이어 HD 키즈에디션은 성인 콘텐츠의 접근을 막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육, 오락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아동용 태블릿 PC다. 기기를 떨어트려도 기기에 손상이 없도록 특수 케이스를 적용했다. 무상보증 기간도 기존 태블릿PC의 갑절이 2년을 보장한다.

회사는 e북 단말기 킨들의 라인업도 재편했다. e잉크 디스플레이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을 최저가 모델로 판매한다. e북 단말기 중 처음으로 백라이트를 탑재했던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중간 가격 제품으로 남겨두고 킨들 보야지를 199달러의 고가 제품으로 새로 출시했다.

킨들 보야지는 기존보다 가독성을 크게 높인 300ppi(pixel per inch) 6인치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조도 센서로 자동 조절되는 백라이트 기능과 터치스크린에 더해 베젤을 누르면 e북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페이지 프레스 기능을 신규 탑재했다.

신제품은 오는 10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예약판매를 받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