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호 유엔난민기구 정보보호책임자 "공인인증서 폐지보다 활용에 눈돌려라 "

규제 개혁 1순위로 내몰린 ‘공인인증서’를 폐지하는 것보다 제대로 활용하면 오히려 스마트 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운호 유엔난민기구 정보보호책임자(CISO)는 최근 방한해 “세계는 공인인증서에 생체 정보를 결합해 강력한 본인인증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투자해 이미 잘 갖춰진 공인인증서 인프라를 섣불리 폐지할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최운호 유엔난민기구 정보보호책임자 "공인인증서 폐지보다 활용에 눈돌려라 "

그는 지난 9일 애플이 공개한 ‘애플페이’와 삼성전자 갤럭시S5에 들어간 페이팔 서비스에 주목했다. 최 CISO는 “글로벌 기업은 지문 정보를 공개키기반구조(PKI)로 암호화해 모바일 결제 본인 확인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공인인증서는 PKI와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서 공인인증서는 원래 목적과 달리 단순히 소유자에게 비밀번호를 물어 본인 확인하는 용도로만 쓰였다”며 “지문 등 생체정보를 공인인증서로 암호화해 활용하면 더 강한 보안인증체계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미 지문인식 정보를 모은 주민등록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했다. 여기에 3000만장이 넘는 공인인증서를 발급했다. 그는 “경제생활 인구 대부분의 생체 정보와 PKI체계가 갖춰진 셈”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애플페이나 페이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 CISO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는 한국 공인인증시스템을 부러워한다”며 “이미 확산한 공인인증서를 제대로 활용해 수출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