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교과과정 개편 SW홀대 안 된다"

소프트웨어(SW) 학계와 업계가 교육과정 개편 과정에서 중학교 SW 교육 시간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고등학교에서는 실질적 SW 교육을 위해 SW를 독립교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오는 24일 교과과정 개편방향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정부와 업계, 학계가 추진해온 SW 교육 강화 방안이 어느 수준으로 반영될지 시선이 모였다.

18일 관계 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컴퓨터교육학회·한국정보과학회·한국정보처리학회는 최근 교육부에 공동건의서를 제출하고 SW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형교육과정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초등학교는 실과교과에 SW 기초·소양교육 내용을 확대·개편한다. 중학교는 2개 안이 제시됐다. 우선 과학/기술·가정 교과군을 과학/기술·가정/정보 교과군으로 개편하고 34시간 시수를 증배한다. 2안은 기술·가정 교과에 SW 단원을 신설하는 것이다.

건의서에서 학계는 1안과 같이 선택영역의 ‘정보’를 독립 교과군에 편제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수업시수를 34시간만 증배, 정보 과목이 34시간만 수업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안성진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중학교 3개 학년을 통틀어 34시간은 매우 부족하며 최소한 미래부가 요청한 68시간은 주어져야 한다”며 “‘과학’/‘기술·가정’/‘정보’에 할당된 총 시수가 680시간이나 되는데 이 가운데 5%만 정보에 할당하면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두 번째 안은 SW 교육 강화가 아닌 ‘약화 혹은 폐지’를 의미해 논의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고등학교 SW교육에 대해 교육부는 ‘기술·가정’ 교과의 심화선택인 ‘정보’ 과목을 일반선택으로 포함할 방침이다. 학계는 이 방안이 SW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김현철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은 “지난 2013년까지 ‘정보’ 과목은 일반선택 과목이었는데 올해부터 심화선택 과목으로 전환됐다”며 “이를 2018년부터 일반선택 과목으로 다시 돌려 고등학교 SW 교육을 활성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 SW 교육이 고등학교에서 이뤄지려면 SW를 독립교과로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SW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해 공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핵심전략”이라며 “자칫 교과 이기주의로 국가가 어떤 교육과정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하는지의 대의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19일 관계분야 의견을 수렴한 내부회의를 가진 뒤 오는 24일 교육과정 개편과 관련된 세부방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