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책위, “우리가 당신들의 꼭두각시 인가요?”

#9월 04일, 수시모집요강 확인(연극영화학과 없음. 영화영상학과 신설). 9월 11일, A교수와 B교수 참석한 자리에서 학생들과 1차면담. A교수 “정부의 방침에 따라 학교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결정권이 없다” B교수 “기다려라 우리 교수들도 대책을 마련해보겠다”.

지난 2월 연극영화학과 연기전공 폐지가 결정된 한서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18일 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하고 “우리는 더 이상 학교와 교수들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책위는 “한서대학교와 한서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들은 지난 2월 결정 난 연극영화학과 연기전공 폐지에 대해 학생들에게 어떠한 동의도 구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 물을 때 까지 정확한 상황에 대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연극영화학과 연기전공 폐지가) 정부의 방침에 의해 학교에서 시행한 계획이라 하며 학생들에게는 어떠한 알권리도 말 할 권리도 보장하지 않은 채 학교 측과 학과의 교수들의 의견으로만 결정된 사항이었다”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에 의해 시행되는 학교들의 무차별적 계획에 제일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예술계열의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이 시점에 한서대학교는 학생들의 의사는 전혀 묻지 않은 채 본인들의 통계를 통해서만 폐지를 결정하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학과의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기다리라고만 말하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안심시키며 시간 끌기에 바쁠 뿐이었다”면서 “우리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내 생각과 내 의지와 내 결정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한서대학교에서는 왜 우리를 알 권리도 없는 말할 권리도 없는 430만원짜리 노예로 만드는 것이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대책위는 마지막으로 “한서대학교는 연기전공을 폐지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폐지해야 할 만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이것은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결정인지 확실히 답해야 할 것이다”면서 “19일 해미읍성 앞에서 5시부터 한서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연기전공 학생들이 현 상황에 대한 퍼포먼스를 할 예정인 만큼 와서 학생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