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원자력 엑스포, 원자력 산업 재도약 전환점 마련

‘New Leap, Sure Energy-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4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가 사흘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엑스포는 원자력·방사선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침체된 국내 원자력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원자력을 지속 가능한 전력산업과 방사선을 이용한 의료 산업 측면에서 접근한 게 주효했다.

전시회는 무너진 원전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 한수원과 원자력환경공단, 한국전력기술,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유관 기관과 두산중공업, 중소기업 대다수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성장한 원전 안전기술을 알리기 위해 전시관을 꾸몄다. 해외에 의존했던 원전 기술을 국산화한 사례도 주목을 받았다.

올해부터 비중을 높인 콘퍼런스는 원자력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는 한편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주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특히 원자력 업계 원로 모임인 ‘제39차 원자력 원로포럼’에서는 최근 원자력 산업의 침체 원인을 정부 정책 부재에서 찾았다. 원전 업계 내부 문제가 아닌 정부 정책 실패와 같은 외부 환경 탓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부터 잇달아 터진 원전 비리와 원자력 마피아 때문에 원전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원로들은 해법으로 막강한 기능을 가진 컨트롤타워를 제시했다. 대통령을 수장으로 하는 과거 원자력위원회의 부활이다. 이와 함께 연구 인력도 기초연구와 활용 분야, 연료 모두를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콘퍼런스에서는 노후 원전의 폐로기술과 사용후핵연료 처분 등 최근 이슈도 반영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직접 준비한 ‘해외 원전 폐로·해체 사례를 통해 본 국내원전 폐로 및 해체산업 육성방향’ 세미나에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폐로산업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예년과 비교해 중소기업 참여도 크게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성과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방사선진흥협회(KARA), 한국원자력기자재진흥협회가 회원사를 이끌고 공동 전시관을 마련했다. 특히 방사선진흥협회는 매년 개최하던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진흥 연차대회’를 ‘KARA 2014 방사선진흥대회’로 바꾸고 이번 엑스포와 연계해 새롭게 선보였다.

중소업체 참여가 늘다보니 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기자재진흥협회가 원전수출산업협회와 함께 ‘원자력 기자재 중소기업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및 인력양성 세미나’를 준비했다.

김종혁 나눔경영컨설팅 대표는 세미나에서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에 따른 전략을 소개했고 임동우 중소기업청 사무관은 중소기업을 위한 해외수출 지원과정 및 전략이라는 주제로 지원방안을 설명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 한 관계자는 “원자력 산업의 위기는 관련 기술개발이 급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원자력 엑스포가 침체된 원자력 산업을 재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