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홈플러스 전·현직 경영진 개입 정황

홈플러스가 고객 개인정보 불법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영진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과 이승한 전 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이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도 사장 등의 집무실에서 내부 서류 등 개인정보 유출의혹과 관련된 자료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경품행사 때 수집·보관해온 수십만 건 이상의 고객정보를 제휴마케팅 계약을 맺은 국내 여러 보험회사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고객 개인정보 수집 방법이나 취급과 관련해 직접 지시하거나 보고받았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도 사장 등 일부 경영진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개인정보 수집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나 고객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경위를 살피고 있다. 보험사에 팔아넘긴 DB규모와 경영진의 지시·묵인 여부 등도 조사한다.

검찰은 조만간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임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영진에 대해서도 수사에 필요할 경우 직접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