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게임 사업, 콘텐츠부터 기기 잇는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만든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PS) 기반의 게임 사업을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만든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스마트폰 등과도 연계해 소니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소니 게임 사업, 콘텐츠부터 기기 잇는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만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니가 효자 사업인 게임분야를 중심으로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보급을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게임 사업은 올해 회계연도 1분기(2014년 4~6월) 43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소니는 게임 콘솔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을 중심으로 게임부터 TV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올 연말 미국에서 셋톱박스인 PS TV를 출시하고 TV부터 게임, 비디오 등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앤드류 하우스 소니 게임부문 최고책임자는 준비 중인 스트리밍 사업을 언급하며 “최근 미국 거대 방송 콘텐츠 업체 비아콤과 협약을 체결했다”며 “MTV, 니켈로디언 등 20개가 넘는 채널을 스트리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니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에서 자사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기기 PS4를 연동한 게임을 시연하기도 했다.

소니는 게임 사업을 중심으로 게임 콘텐츠뿐 아니라 자사의 영화, 음악 등의 보급을 늘리고 이와 연계해 전자제품 사업 역시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지난 5월 올해 경영방침 기자간담회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소비자는 감동을 느낀다”며 “여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소니의 이번 시도가 계속된 부진의 늪을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소니의 강점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와 연계한다면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소니는 지난 17일 1958년 상장 이후 최초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실적이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2014년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전망을 기존 500억엔 순손실에서 낮아진 2300억엔 순손실로 수정했다. 이에 스마트폰 사업 인력의 15%인 1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