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망 ”상당기간 공존 필요” 테트라-PS LTE 연동연구 시작

정부가 국가 재난망 프로젝트에서 기존 시스템(테트라)과 신규 시스템(PS-LTE) 연동 연구를 시작하는 등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가동한다. 2017년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이 도입되더라도 기존 방식인 테트라와 상당기간 함께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철도연구원에 따르면 철도연구원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초까지 테트라와 PS-LTE(재난망) 연동을 위한 연구를 시작한다.

소방,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기존 재난관련 기관이 쓰는 테트라망과 새로 구축하는 PS-LTE망을 직접 연동하는 것이 목적이다.

새로운 재난망 도입 때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와 연구기관은 재난망 도입 계획에 따라 PS-LTE와 UHF·VHF 그리고 테트라까지 동시에 쓸 수 있는 멀티모드 단말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멀티모드 단말기가 상용화되더라도 당분간 안전행정부와 미래부가 요구하는 100여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표준화는 물론 안정성 검증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망을 직접 연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동시에 백업망으로서 테트라 인프라를 활용, 안정적인 재난망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3G에서 LTE로 이동통신이 전환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네트워크를 바로 새로운 세대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술적인 사항 외에 경제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테트라와 LTE는 (2017년 이후에도) 상당기간 공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재난망은 ‘누가 먼저 선진 기술을 구축해 운용하는지’ 보다는 기존 시스템과 연계해 국가 재난 대응 체계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기관에 수만대 규모 테트라 단말기가 보급돼 사용 중인 것을 감안하면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향후 실제 신규 재난망 구축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들어 재난망 관계자들을 미국 밸랩(Bell Lab)과 퀄컴 등에 보내 현재 파일럿 형태로 운영 중인 PS-LTE 기술동향을 체크하는 등 한국형 재난망(PS-LTE)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PS-LTE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정보화전략계획(ISP)이 수립되면 세계 표준화 추세에 발맞춰 국가 재난망이 적기에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