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멸균` 은나노 코팅 에어필터 기술 개발

에어필터에 은나노 복합체를 코팅해 병원균을 즉사시키는 기술이 개발됐다. 즉각적인 멸균 효과와 안정적인 부착력도 확인돼 은나노 복합체 실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즉각 멸균` 은나노 코팅 에어필터 기술 개발

우경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박사팀은 슈퍼박테리아 같은 내성 병원균까지 제거할 수 있는 은나노 복합체 코팅 에어필터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개발된 에어필터는 95% 이상의 박테리아 포집력과 99.99% 이상의 박테리아 제거력을 보였다.

즉각적인 멸균 효과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은나노 향균 물질이 코팅된 에어필터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나노 입자가 너무 미세해 병원균을 제거하는 데 일정 시간이 필요했다. 연구진은 살균에 최적화된 30나노미터(㎚) 크기로 은 나노 입자 크기를 키워 이를 해결했다.

전자 현미경으로 은나노 복합체와 포도상구균·대장균 간 반응을 관찰한 결과 이들 균이 복합체에 닿는 순간 즉사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견고한 복합체 구조도 에어필터 코팅제로 실용화하기에 적합했다. 초속 2미터 이상 바람에도 은나노 복합체가 떨어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에어컨 강풍의 풍속은 초속 1.5~2미터 정도다.

연구팀은 “은나노 입자의 향균력에 관한 논란을 잠재우는 단초”라며 “병원균이 은나노복합체에 닿는 순간 즉사하기 때문에 슈퍼박테리아처럼 내성을 갖는 병원균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화학회가 출판하는 ‘저널 오브 머티리얼즈 케미스트리 B’ 10월 21일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나노·소재원천기술개발 사업과 KIST 기관 고유 사업 일환으로 수행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