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서유기 애니메이션 중국 극장 노린다

서유기를 소재로 한 우리 작품이 내년 중국에서 상영한다. 중국의 설화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 동양인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국산 서유기 애니메이션 중국 극장 노린다

디지아트프로덕션(대표 박영신)은 ‘올모스트 히어로 3D’ 제작이 마무리 단계로 중국과 한국에서 내년 초 동시 상영할 계획이다. ‘올모스트 히어로 3D’는 미래도시 테마파크 로봇 수리공 샘이 슈퍼파워를 지닌 로봇 삼총사와 함께 위험에 빠진 여자친구와 도시를 악당으로부터 구하는 내용의 코믹 로봇액션이다.

할리우드에서 녹음 및 사운드 작업을 마무리한 올모스트 히어로 3D는 지난해 미국영화마켓(AFM)과 지난 2월 베를린 영화마켓에서 예고편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영화제에서 작품을 선보여 국내외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박영신 디지아트 대표는 “내년 초 ‘올모스트 히어로 3D’의 한국과 중국 공동 개봉을 추진 중”으로 “다음 달 5일부터 4일간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부산아시안필름마켓에서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넛잡을 성공으로 이끈 레드로버(대표 하희진)도 ‘서유기’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스파크’를 제작, 북미는 물론이고 내년 중국 개봉을 노린다. 레드로버 측은 올해 스파크 제작을 마치고 내년 중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하되 배급사 일정에 따라 중국, 국내 시장에서도 상영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레드로버 측은 밝혔다. 내년 개봉되는 ‘스파크’는 서유기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우주에서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서유기 캐릭터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등장인물의 큰 축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 서유기 소재 영화에 관심을 쏟는 데는 중국 설화인 서유기가 중국인은 물론이고 동북아 지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개봉한 서유기 소재 영화 ‘몽키킹 3D’는 5억위안(약 847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몽키킹 3D의 시각특수효과(VFX)는 한국과 중국 기술진이 힘을 합쳐 완성한 작품으로 핵심 장면이 우리 기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몽키킹 3D’의 흥행 요인이 중국인에게 익숙한 고전 소설 ‘서유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점과 화려한 캐스팅, 그리고 우수한 시각특수효과(VFX)를 그 이유로 꼽았다”며 “서유기란 소재는 국내 애니메이션이 중국인에게 다가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