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

“최근 정부가 국방사업에 국산 소프트웨어(SW) 적용 시 평가우대 관련 정책을 발표한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무엇보다 정책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고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합니다.”

[이사람]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국방SW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MDS테크놀로지의 이상헌 대표 말이다.

그동안 군 무기체계 등에서 국산 SW를 적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대표는 “기존 보수적인 관행과 차별적 인식으로 국산 SW의 자체 성능과 기능만으로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이번 제도 시행으로 국산 SW가 국방사업에 적용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MDS테크놀로지는 그동안 외산 SW가 장악하고 있는 시스템 SW 분야에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특히 무기체계 핵심 기술로 다양한 무기체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실시간운용체계(RTOS)와 통신 미들웨어(DDS) 국산화를 적극 추진했다. 작년에는 국방·항공용 컴퓨터 업체인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을 인수, 시스템 SW를 포함해 국방 하드웨어(HW)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대표는 “SW·HW 통합 플랫폼 구축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국방관련 방산업체와 군 관계 기관이 있는 대전에 사무소도 개설, 거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MDS테크놀로지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 국방SW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RTOS 공급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무엇보다 군이 외산 SW에 의존하는 인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국방SW 국산화라는 신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이 대표는 “RTOS는 PC의 윈도나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와 달리 우리가 도전해 볼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RTOS 기술은 임베디드 시스템 SW의 핵심기술이기 때문에 그 위에 필요한 서브 시스템이나 미들웨어도 RTOS에 의존한다. 따라서 RTOS가 외산이면 여기에 연동되는 SW도 결국 외산일 수 밖에 없다. 이 대표는 RTOS를 개발한 이유다.

이 대표는 국방SW 국산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도 당부했다. 이 대표는 “국산 SW 활성화는 정부가 수요자로서 역할을 충실해 해줄 때 가능하다”며 “국방사업의 기술적 요구를 명확히하고 국내 우수 SW기업이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MDS테크놀로지는 국방SW 외에 자동차SW 등 임베디드SW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외산에 의존하는 임베디 SW를 개발해 놓고도 공급하지 못한 경우가 다수 있다.

이 대표는 “수요자가 SW를 선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시 여기는 게 공급사례”라며 “그러나 이러한 공급사례는 중소 SW업체 혼자 해결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국산 임베디드SW의 적용사례 확보는 외산 SW를 대체하는 첫 걸음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