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IT융합 의료기술 뽐낸다…병원 주최 국제병원의료산업 박람회 25일 개막

다리를 잃은 환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일어서 걷는다. 입원실·응급실·중환자실 어디든 이동해 미세 워치 조정기능을 이용, 외상 환자 등 촬영이 용이하지 않은 환자까지도 다각도로 영상진단 촬영을 한다. 의료기술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 상상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첨단 의료기술이 펼쳐지는 ‘대한민국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가 25일부터 나흘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에 전시될 영화 `앤더스게임`에 나왔던 수술로봇
대한민국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에 전시될 영화 `앤더스게임`에 나왔던 수술로봇

의료현장을 잘 아는 병원인이 직접 마련한 대한민국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는 대표적인 융합 산업 박람회다. ICT는 물론이고 건설·장비·바이오테크놀로지·나노테크놀로지·제약·보험·금융·의료기기 등이 융합된 첨단 의료기술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지난 8월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른 병원의 대응방안 마련 토론회 등 다채로운 세미나도 열린다.

◇웨어러블 의료로봇 등 첨단 의료기기 전시

가장 대표적인 첨단 미래 의료기술은 재활 등에 사용되는 의료로봇이다. 로봇을 활용한 각종 첨단 미래 의료기술을 선보이는 의료로봇특별관에는 수술로봇과 재활로봇이 전시된다. 한국야스가와에서는 전시회를 통해 재활로봇인 이스라엘 ‘리웍’ 제품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일종으로 걷지 못하는 사람이 옷을 입 듯 로봇을 입고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내 헥사시스템즈도 이와 유사한 재활로봇을 선보인다. 영화 엔더슨게임에 나온 ‘버추얼 서전’인 수술로봇 등도 다수 전시된다.

첨단 영상장비도 한곳에 모인다. 특히 ICT가 접목된 첨단 의료기기가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업체들은 첨단 영상진단장비 포트폴리오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도 갖는다.

삼성전자는 환자 접근이 용이한 최초의 이동형 디지털 에스레이인 ‘GM60A’를 공개한다. 기존 고정형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인 GC80 등에 이어 처음 공개되는 이동형 엑스레이는 병원 내 입원실·수술실·응급실·중환자실 등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간편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삼성메디슨, 도시바, 알피니언, 인포피아 등도 첨단 진단용 의료기기를 소개한다.

기능성의료 플랫폼 특별관에는 △치매예방·유방암치료 등의 의료용게임 △콘솔을 이용한 재활치료와 교육훈련을 위한 프로그램·장비 △웨어러블 기기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이 전시된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은 “이번 행사가 최신 의료기술 동향과 미래의료 산업 발전을 제시할 뿐 아니라 병원의료 산업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법 대응방안 등 다양한 세미나 열려

박람회에서는 지난달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병원 대책 마련 토론회도 진행된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병원들은 인터넷이나 전화 예약시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할 수 없게 됐다. 병원들은 진료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수집은 불가피하다고 개인정보보호법 적용을 반대하고 있다. 법 집행까지 6개월간 유예기간이 있지만 병원들은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6일 열리는 토론회에는 김선욱 법무법인세승 변호사가 ‘개정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법적 쟁점 사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한다. 이외 진료예약 시 주민번호 수집과 환자 안전의 상관관계, 개인정보 보호강화에 따른 올바른 대안 모색 등 발표도 이뤄진다.

병원장과 의사, 간호사, 병원행정직 대상의 교육세미나도 실시된다. 병원장 대상으로는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회와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 대한중소병원협회 컨퍼런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합동이사회, 서울시병원 정기이사회 등이 개최된다.

사물인터넷(IoT) 전문가인 김지현 KAIST 교수가 ‘IT로 인한 건강·의료의 혁신 패러다임’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중병원 산업과 학술교류세미나, 글로벌 보건의료 전문인력 양성 세미나, 국제의료관광협의회의 글로벌 헬스케어 마케팅 전략 세미나도 펼쳐진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