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미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라인 배 이상 증설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양산에 나선 6인치 ‘N타입’ 태양전지(셀)의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리는 N타입 태양전지 생산을 늘려 일본 등 고효율 제품 선호도가 높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경북 구미 소재 태양전지 제조공장에 연산 80㎿ 규모 고효율 N타입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증설키로 결정하고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해 초 P타입 태양전지 생산라인 가운데 65㎿를 N타입으로 전환하고 세계 첫 양산에 나섰다. 이번 증설로 N타입 비중은 약 30%, 생산 능력은 145㎿ 내외로 늘어난다. 태양전지 총생산능력도 현재 420㎿에서 520㎿가 확대된다.

N타입 태양전지는 P타입보다 효율이 높다. 하지만 제조원가가 높고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일부 기업만 생산에 나선 상태로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린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 고효율 제품 수요가 늘어나 적극적 대응에 나서기 위한 차원에서 증설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태양광 신규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온 LG전자가 N타입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65㎿ 규모 N타입 태양전지 제조라인으로 양산에 나섰지만 당시에는 기존 P타입 생산라인을 개조한 수준이었다.

LG전자가 N타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기술 장벽이 높고 수요가 늘어나는 등 사업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태양전지의 이론적 한계 효율인 25%를 달성하려면 N타입 기술은 필수다. LG는 현재 P, N 타입 모두 세계 정상 수준인 21%대 효율을 확보했다. P타입은 사실상 한계 효율을 달성했다. 반면에 N타입은 아직 효율 향상 여지가 크다. 양산과 기술개발을 병행해 고효율 태양전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N타입 제품 비중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일본 산요, 미국 선파워, 중국 잉리솔라 정도가 N타입 태양전지를 생산한다. 이 가운데 6인치 제품을 양산하는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 이를 모듈로 가공하면 출력 300와트(W)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같은 설비 용량의 발전소를 건설할 때 모듈 소비가 줄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주택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업도 활기를 띠는 상황이다.

이해석 고려대 교수는 “LG전자는 면적이 넓은 6인치 제품으로 21% 효율을 확보해 기술 면에서 경쟁 기업에 비해 우위를 점했다”며 “양산으로 생산원가가 점차 낮아지면 시장에서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전지 N·P타입=결정질 실리콘계 태양전지는 크게 P(Positive)와 N(Negative) 타입으로 구분한다. P타입은 제조 공정이 간단하고 효율 향상이 쉬워 초기 제조에 나선 대다수 기업이 선택했다. 태양전지 시장의 90% 이상이 P타입 제품이다. N타입은 효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광을 받는 기술.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제조 원가가 높지만 태양광에 의해 성능이 저하되는 광열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P타입보다 한계 효율이 4%P 이상 높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