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트란, `언어 장벽 없는 올림픽` 만든다···日 NTT도코모와 JV 설립

글로벌 자동 통·번역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시장 1위 업체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기업이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와 손잡고 합작법인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세계 최고 수준 자동 통·번역 솔루션을 개발해 오는 2020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을 ‘언어 장벽 없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국어 자동번역 솔루션 전문업체 시스트란인터내셔널(대표 박기현)은 29일 일본 도쿄 NTT도코모 뉴스룸에서 NTT도코모와 업무 제휴 협약식을 갖고, 번역 SW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JV ‘미라이 트랜스레이션(Mirai Translation)’을 공동 설립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음성인식 솔루션 전문업체 퓨트랙(FueTrek)도 이번 JV 설립에 참여한다. 총 자본금 규모는 9억9000만엔(약 100억원)으로 3사 출자 비율은 NTT도코모 51%, 시스트란 30%, 퓨트랙 19%다.

시스트란 관계자는 “시스트란은 128개 언어 번역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1위 자동 번역 SW 솔루션 전문업체”라며 “NTT도코모, 퓨트랙과 함께 설립한 미라이 트렌스레이션을 기반으로 소통의 혁명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토 미노루 NTT도코모 R&D전략부장은 “세계 통·번역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엔(약 25조원)에 달하지만 기계 번역 시장은 수십억엔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번에 출범하는 미라이 트렌스레이션을 앞세워 기계 번역 시장 규모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토 미노루 NTT도코모 R&D전략부장이 시스트란과 공동 설립하는 조인트벤처(JV)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에토 미노루 NTT도코모 R&D전략부장이 시스트란과 공동 설립하는 조인트벤처(JV)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3사는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기술 관리 인력을 파견해 미라이 트렌스레이션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시스트란의 번역엔진, NTT도코모의 일본어 해석 처리 기술, 일본정보통신연구기구(NICT)의 다언어 번역엔진 등을 기반으로 기계 번역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우선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번역 SW 솔루션을 개발한다. 향후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개발 완료한 번역 솔루션은 기업시장(B2B)과 기업·기업·컨슈머 시장(B2B2C)에 유통할 계획이다.

에토 NTT도코모 부장은 “오는 2016년까지 일본어-영어 번역 능력을 토익(TOEIC) 700점 수준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한국어-일본어를 포함한 다른 언어 번역 서비스는 2019년까지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필 시스트란 부사장은 “이번에 설립한 미라이 트렌스레이션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도쿄올림픽 보다 2년 먼저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자유로운 언어 소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국내 벤처기업 CSLi가 프랑스 시스트란을 550억원에 인수해 출범시킨 세계 1위 자동 통·번역 솔루션 전문업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NTT도코모, 여수 엑스포 등에 독자 개발한 번역 SW 솔루션을 잇달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쿄(일본)=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