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메디컬파워리더]지훈상 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장

1995년 신도시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지역사회 의료수요에 맞춰 개원한 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지난 18년 동안 1000병상 규모의 차병원그룹 대표병원으로 성장했다. 환자 중심의 진료서비스 강화와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 제2 도약을 준비하는 지훈상 분당차병원장을 만났다.

[의료바이오/메디컬파워리더]지훈상 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장

“분당차병원은 수준 높은 의료기술에 첨단 과학을 융합, 미래의학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중심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분당차병원을 이끄는 지훈상 원장의 말이다.

분당차병원은 연구부터 실질적인 상용화까지 전체적인 체계를 갖춘 국내에서는 드문 대형 종합병원이다. 분당차병원 연구 핵심에는 글로벌줄기세포임상시험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임상시험센터는 줄기세포의 생산과 임상연구, 수술, 입원까지 원스톱 치료를 제공한다. 총 2652㎡(약 802평) 규모의 줄기세포 생산을 위한 GMP 시설과 줄기세포 전요 수술실·회복실을 보유하고 있다. 100여 병상 규모의 줄기세포 병동도 갖췄다.

지 원장은 “세포치료제는 최종 제품이 살아있는 세포로 환자로부터 직접 세포를 추출, 단시간 내 배양·증식·임상적용을 해야 한다”며 “글로벌줄기세포임상시험센터는 한 공간 안에 GMP 시설과 수술실 등 모든 것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난치성 신경계 질환인 뇌성마비·파킨스병·항반변성·뇌졸중과 불임, 차세대 호발성 질환 연구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분당차병원의 모그룹인 차병원그룹은 판교에 대규모 차바이오콤플렉스를 마련했다. 암연구소, 줄기세포연구소, 노화방지연구소, 불임과 생식의학연구소, 신약개발연구소, 임상중개연구소, 산학협력연구소 등이 입주해 있다. 차바이오텍, CMG제약, 차바이오F&C 등 다수 바이오·의료기업도 두고 있다. 연구소와 기업이 연계돼 연구 결과물에 대한 상용화를 추진한다.

지 원장은 “병원장, 연구소장, 자회사 대표 등이 참여하는 기술개발연구회의를 한 달에 두 번 이상 개최한다”며 “임상연구와 사업화 협력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 병원에서는 드물게 연구특전교수 제도를 운영한다. 연구특전교수로 채용된 조교수는 해외 연수를 2년간 다녀올 수 있다. 이들은 임상연구 등을 해외에서 진행,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선도한다. 지 원장은 “다른 병원은 부교수급이 돼야 연수를 갈 수 있는 데 이 제도 도입으로 분당차병원은 조교수급도 연수를 갈 수 있다”며 “채용 경쟁률이 10대 1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분당차병원은 다학적 진료체계도 갖췄다. 첨단연구암센터, 로봇수술센터, 건강증진센터, 장기이식센터, 관절센터, 전립선센터 등 10대 특성화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 원장은 “앞으로는 과 단위의 진료체계는 사라질 것”이라며 “장기별·질환별 센터 중심의 진료체계가 일반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정식 가동할 하이브리드 수술실도 다학적 진료체계의 대표적 공간이다.

인공신장실, 외래항암주사실, 다빈치로봇수술시스템, 최신 방사선치료장비 등 첨단 의료장비도 대거 도입했다.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 처방전달시스템(OCS) 등 의료정보시스템도 모두 갖췄다. 건강검진 전자태그(RFID)시스템을 구축해 검사실의 예약현황과 건강검진 정보, 대기시간, 동선 등을 자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 원장은 “급변하는 병원환경에 맞춰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병원의 본질인 환자 대상 의료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든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지훈상 병원장은 연세대 의과대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연세대의료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차의과학대 의무부총장 겸 성광의료재단 의료원장, 분당차병원장을 맡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 대한의사협회 고문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