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사, 유럽서 차량 공유 서비스 확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 공유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변화되고 있는 도시 교통 환경 속에서 자동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임러의 카투고 서비스 차량
다임러의 카투고 서비스 차량

닛케이신문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에서 잇따라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서비스 종류는 단시간 차량 대여부터 여객운송 사업까지 다양하다.

도요타는 프랑스에서 전기자동차 단기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프랑스 남부도시 그레노블의 지상 트램역 근처 주차공간에 충전기를 갖추고 전기차를 배치했다. 대중교통과 연계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 타깃이며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연계해 운영한다.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은 지난달 12일 “도시 교통 분야는 차세대 도요타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임러는 자회사 카투고(Car 2 Go)로 차량 공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투고는 2인승 소형차 ‘스마트’를 빌려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배차 예약을 할 수 있고 남은 연료를 확인해 분 단위로 사용시간을 나눠 연료비를 부과한다. 이미 1만2000대의 대여 차량을 운영 중이며 올 연말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30개 도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도입 초기 매출이 부진했던 스마트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란 비판도 있었지만 간편한 서비스와 노상 주차공간이 많은 유럽 시장 이점을 살려 다수 도시에서 수익을 높이는 중이다. 카투고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을 점점 떠나고 있는) 젊은 소비자층의 이탈 방지도 하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BMW와 르노도 카셰어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BMW ‘드라이빙 나우’ 서비스는 독일과 미국에서 2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 대여를 넘어 여객운송 사업으로도 발을 넓혔다. 다임러는 지난해 장거리 버스 회사에 출자했다. 버스 여행지와 카셰어 서비스를 연계해 수요를 만들려는 전략이다. 지난달에는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벤처 기업 ‘라이드 스카우트’를 약 1억달러에 인수했다. 해당 서비스가 기존 택시 업계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지만 기존 카투고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차량 공유 사업 진출은 향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토모야마 시게키 도요타 상무 임원은 “도시 교통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답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