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음카카오의 상생을 기대한다

1일 다음카카오가 정식으로 닻을 올렸다. 포털 분야에서 오랜 저력을 가진 다음과 스마트폰 시대의 총아 카카오가 합쳤다는 사실만으로 인터넷 산업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국민에게 더 편리한 인터넷 이용도 가져다주길 기대한다.

다음카카오가 새로 출발하면서 공표한 비전은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이다. 임박한 초연결 사회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국민 모두가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톡에 다음이 쌓은 서비스 노하우를 접목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성 있는 말이다.

다음카카오에는 큰 사회적 책무가 생겼다. 다음카카오가 대기업은 아니지만 국민 상당수가 자주 쓰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 사업자의 특성상 수많은 콘텐츠와 기술 제공 기업과 연결돼 있다. 또 모바일 메신저나 검색 외에 금융과 모바일 쿠폰처럼 생활과 밀접한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콜택시처럼 기존 중소 상공인과 경쟁이 불가피한 사업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벌써 일부에서는 카카오에게 ‘포식자’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갑자기 태도를 바꿔 협력사를 위태롭게 만들고 중소기업의 이익을 뺏는다는 지적이다. 대개 경쟁에서 밀린 기존 사업자의 볼멘소리거나 인터넷 비즈니스를 잘 모르는 오프라인 마인드의 산물이지만 쓸데없는 구설수에는 휘말리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그래서 다음카카오는 ‘상생’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최근 카카오는 잠재력이 큰 중소 게임 개발사에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스티콘’ 마케팅을 공짜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더 재미있는 게임을 발굴해 더 큰 수익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신의 한수다. 게임 수수료가 높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지만 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로 상생 노력을 기울인다면 다음카카오는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의 명실상부한 리더로 성장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