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리터당 900원대 진입, 가격경쟁력 회복

전국 LPG충전소 자동차용 부탄 평균 판매가격이 4년 만에 리터당 900원대로 내려갔다.

석유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일 전국 LPG충전소 자동차용 부탄 평균 가격은 리터당 99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 1000원대로 올라선 후 4년 만에 형성된 최저가격이다.

충전소 판매가격이 내린 이유는 SK가스와 E1 등 국내 LPG수입사가 공급가격을 3개월 연속 인하했기 때문이다. 수입사는 ㎏당 8월에 30원, 9월에 44원 내린 데 이어 10월에 또 다시 27원 내렸다.

수입사 공급가격 인하는 국제 LPG가격 하락세에서 기인한다. 국제 LPG가격은 지난 7월 톤당 830달러에서 4개월째 내려 10월에 75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 LPG가격은 통상적으로 동절기에 들어서는 10월부터 인상되는데 올해는 반대로 소폭 내려갔다. LPG업계는 미국 셰일가스 공급에 따라 국제 LPG가격이 하향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수입사가 휘발유와 경유 등 타연료 대비 LPG의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공급가격을 내리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회복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LPG 수요 감소세를 최소화하는 것이 당장의 수익보다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국내 LPG소비량은 지난 2009년 1억632만배럴로 정점을 찍은 후 4년째 매년 감소해 지난해 9305만배럴까지 하락했다. 올해에도 8월까지 6003만배럴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6203만 배럴보다 약 3% 소비량이 줄었다.

LPG업계 관계자는 “국내 LPG 소비 감소세가 산업붕괴를 우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며 “셰일가스 영향으로 국제가격이 하향 안정돼 LPG가 타 연료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