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위상이 달라졌다

모바일 시대 콘텐츠 핵심으로 떠오른 동영상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에 광고가 몰리고 동영상 제작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유튜브에 대형 광고가 몰리는 현상이 국내 기업 아프리카TV에도 나타난다. 개인 방송을 하는 일부 특이한 이들의 놀이터로 여겨졌던 아프리카TV가 기업에 대중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의미 있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 위상 제고는 최근 광고주 변화에서 읽을 수 있다. 아시안게임 기간 삼성전자 광고가 아프리카TV 시청자와 만났다. 삼성전자가 아프리카TV에 광고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LG전자와 대한항공, 한국GM, SK플래닛, SK네트웍스 등 대기업 광고가 이어진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기존 게임 외에 소비재 및 서비스 브랜드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회사 광고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매체 위상 제고에 따라 현재 30% 정도인 광고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프리카TV가 광고주를 부른다면 온라인 커머스에서는 동영상이 고객을 부른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인보도(Invodo)’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커머스에서 제품 구매 시 동영상 광고를 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제품 구매 확률이 1.8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대신 동영상으로 제품을 알리는 것이 소비자 구매율을 갑절가량 높인다. 동영상 광고 주목도도 높다. 동영상 광고를 보는 사람 중 67%가 전체 광고의 80% 이상을 시청한다. 이중 78%가 동영상 광고가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고객의 동영상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동영상을 제작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동영상 제작 플랫폼 서비스 ‘쉐이커’를 제공하는 ‘쉐이커미디어’에 따르면 지난달 쉐이커에서 제작된 동영상은 지난 2월 대비 2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 신규 가입자도 240% 늘었다. 쉐이커는 다양한 템플릿에 기반을 두고 사용자가 쉽게 동영상을 제작, 배포하게 돕는다.

대표적인 곳이 인터파크투어다. 이미지로 여행상품을 소개하던 인터파크투어는 쉐이커를 통해 동영상으로 상품 정보를 전한다. 티켓몬스터와 혼다, BMW, 벤츠 등 1000여개 기업이 고객이다.

데이비드 리 쉐이커미디어 대표는 “많은 기업이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큰 관심을 보인다”며 “특히 커머스 기업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서황욱 구글코리아 유튜브 파트너십 총괄은 “이동이 많고 바쁜 현대인에게 동영상은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라며 “스마트폰 확산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도입 등 관련 인프라 성장으로 동영상 소비와 제작,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