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4조1000억…휴대폰 2조원 안팎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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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60%가량 빠진 것이다. 지난해 분기 5조~6조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던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2조원 안팎으로 급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부문은 선전했지만 TV와 생활가전·디스플레이 등도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2분기 7조1900억원보다 42.98%, 작년 같은 기간 10조1600억원보다 59.65% 각각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2011년 3분기 4조33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다. 지난해 4분기(8조3100억원)와 올해 1분기(8조4900억원)에는 8조원대를 유지했지만 2분기 7조1900억원으로 내려간 데 이어 3분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액도 2011년 4분기 47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47조원을 기록했다. 2분기 52조3500억원보다는 10.22%, 작년 같은 기간 59조800억원과 비교해서는 20.45% 각각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8.72%에 그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011년 1분기 7.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은 2011년 3분기 10%를 넘어선 이후 올해 2분기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주요인은 휴대폰 부문의 실적악화가 꼽혔다. 삼성전자도 이날 설명자료에서 “스마트폰 업체 간 경쟁심화 속에 하이엔드 제품 비중 축소와 구모델 가격 인하로 평균판매단가(ASP)가 큰 폭 하락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의 공격적 집행으로 마진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TV·생활가전제품이 속한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TV시장이 비수기인데다가 브라질 월드컵 효과가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시장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생활가전제품 역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셰프컬렉션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아직 실적 개선을 주도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품(DS) 부문에서는 휴대폰 사업과 연관성이 큰 시스템LSI와 패널 사업이 부진을 보였다. 메모리 사업부는 가격 안정화 속에 원가절감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은 신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혁신 및 스펙과 가격경쟁력을 제고한 중저가 제품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부품에서도 기술혁신 노력과 함께 거래처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TV는 4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실적은 좋지 않게 나왔지만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으로 이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추이(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2012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분사 반영)>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추이(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2012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분사 반영)


김준배·이호준·안호천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