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미디어`, 미디어 산업 구원투수로 등판

정부가 15일 ‘스마트 미디어 육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스마트 미디어 산업이 본격 이륙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반도체·스마트폰 등을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놓고 고민해온 정부가 스마트 미디어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군에 포함시켰다는 의미다. 스마트 미디어는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와 가장 밀접한 산업이라는 점도 정책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을 중심으로 구축된 전통적 미디어 산업 체계가 성장 침체기에 빠지면서 실감미디어를 비롯한 스마트 미디어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부의 이번 정책으로 스마트 미디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관련 법·제도 정비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스마트 미디어 R&D 전략(안)’에 따르면 케이블TV, IPTV 등 가입자 기반 유료방송과 수신료 기반 공영방송으로 구축된 해외 미디어 산업 규모는 연평균 4.1%에 불과한 저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기기가 급속히 대중화되고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등 차세대 미디어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 구글 등은 전통적 미디어 사업자를 위협하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에 비해 해외 스마트미디어 시장 연평균 30%를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 실감, 공공, 가상 등 다양한 기술 특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오는 2020년 해외 미디어 시장 규모(4438억달러)가 기존 미디어 시장 규모(5134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 방송 시장은 최근 5년간 연 평균 11.2% 성장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09년 IPTV는 연 평균 58.4%에 달하는 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비해 지상파, 케이블TV, 위성방송의 성장률은 각각 3.8%, 8.2%, 2.5%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부는 해외 시장에서 고성장세를 보이는 스마트 미디어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미디어가 빅데이터, 클라우드, 3차원·초고화질(UHD) 방송 등 새로운 정보기술(IT)과 접목되면 기존 미디어 시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올해 2조6992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스마트 미디어 시장이 오는 2020년 13조7973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 평균 32.6%에 달하는 성장세다. 정부가 스마트 미디어 시장을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스마트 미디어는 기존 방송산업과 ICT 분야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며 “스마트 미디어 산업 육성 계획은 오는 2020년까지 82조원를 웃도는 생산유발효과와 10만명 이상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