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주 부산벤처기업협회 사무국장

“부산벤처타워 착공으로 협회가 한 번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하드웨어를 갖췄다는 것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역대 회장들의 지원과 회원사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주 부산벤처기업협회 사무국장

부산 벤처업계는 물론이고 지역 산업계에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히며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 있다. 김영주 부산벤처기업협회 사무국장(부산벤처타워 상임이사)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부산벤처기업협회 설립 초기 사무국장을 맡아 협회를 전국 최고의 내실있는 지역 벤처협회로 만든 실질적 주역이다.

김 국장은 회원 간 이해와 협력이 협회 발전의 토대라는 신념 아래 발로 뛰며 회원사 사장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해법을 함께 모색했다. 협회 내에 10개 이상의 소모임 결성을 유도해 활성화했고, 그 결과는 회원 공동 출자 형태의 식물공장시스템 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 현재 부산벤처기업협회 회비 납부율은 90% 이상이다.

최근에는 협회 자체 역량과 회원사의 힘을 결집해 부산벤처타워 착공에 성공했다. 부산벤처타워는 7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면적 5만5000㎡, 지하 2층 지상 17층 규모로 세워지는 대형 건축물이다. 민간 전문 건설사도 어려워할 만한 사업이다. 김 국장은 토지 매입에서 인허가, 시공사 선정 등 각종 난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했다.

그는 “회원사는 물론이고 지역 벤처업계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사업장이 필요했다. 첨단 환경에 집적화된 시설이라면 더없이 좋았다. 1000억원 규모 사업에 겁 없이 뛰어든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벤처타워 건립 과정에서 회원사를 설득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특히 벤처타워 건립에 회원사의 기술과 제품을 대거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높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착공에 이른 배경이다.

그가 부산벤처기업협회에 몸담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이전에는 금융권에서 일했고, 한 동안은 IT업체를 직접 경영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가 부도나고 빚더미에 앉았을 때 협회 일을 맡아보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주변의 여러 벤처기업인의 성공을 돕는 조력자 역할도 멋있을 거라 생각해 협회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협회 활성화에 이어 벤처타워의 성공적 착공까지 알려지자 또 다른 기업 집적화 단지 건설 사업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김 국장은 “협회의 여러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박환기 전 회장과 현 김경조 회장의 강한 리더십과 지원 덕분이다. 사실 나의 역할은 일을 집행하는 집사였다”고 겸손의 말을 이었다.

이어 그는 “이제는 하드웨어에 어떤 소프트웨어를 심어 협회의 질적 발전을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회원사의 글로벌화를 도울 수 있는 사업, 스타트업 기업이나 예비 벤처인과 윈윈할 수 있는 연계 사업을 기획,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